KPI뉴스 - 반탄 세력 모으는 김문수…"당권 노린 기득권" 날 세운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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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탄 세력 모으는 김문수…"당권 노린 기득권" 날 세운 한동훈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04-30 11:38:09
홍준표 캠프 주요 인사 '金 지지' 선언…"빅텐트 공감"
金 "훌륭한 분들, 洪도 역할해야"…나경원도 지지 동참
韓 "당권 지키는게 더 중요한 사람 있는 듯" 친윤 겨냥
"(韓대행과) 단일화는 최종후보 중심으로 논의할 문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세(勢) 대결로 흐르고 있다.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인사들이 김문수 후보쪽으로 뭉치는 양상이다. 

 

'찬탄'인 한동훈 후보는 당권을 노리는 기득권 세력으로 반탄파를 규정하며 날을 세웠다. 찬탄파도 한 후보 중심으로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김문수(왼쪽), 한동훈 경선 후보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후보 캠프에 합류했던 일부 의원이 30일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유상범 의원과 김대식·백종헌·김위상 의원 등이다. 이들은 주로 친윤계로, 반탄인 홍 전 후보를 도왔다. 


유 의원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김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김문수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선동·강효상 전 의원 등 원외당협위원장 50여명도 지지를 표했다. 김 후보가 적극 추진하는 '반이재명 보수 빅텐트'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행사장에서 홍 전 후보 측 인사들을 직접 맞으며 "훌륭한 분들이 많이 왔다"고 치켜세웠다. 홍 전 후보를 향해선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모시는 역할을 한참 더 해야 한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유 의원은 "김 후보가 보수 빅테트를 주창하고 그게 보수의 유일한 승리방정식이라는 데 공감한다"며 "김 후보의 선전과 승리를 기원하겠다"고 화답했다. 

 

1차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나경원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나 의원 캠프에 있던 강승규·김민전 의원 등 10명은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한다

 

반탄파의 결집은 보수 빅텐트 성공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핵심 고리다. 한 권한대행이 6·3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하는 게 목표다. 단일화 대상에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 등도 포함된다.   

 

한 대행 측이 대선 캠프를 차리기 위해 나 의원이 경선용으로 썼던 여의도 사무실에 입주를 시작한 것은 단일화를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맨하탄21 빌딩에 있는 이 사무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계약했다가 경선 출마를 접은 뒤 나 의원 측이 넘겨받은 곳이기도 하다.


한 후보는 홍 전 후보의 쓴소리를 들어 작심 비판했다. "기득권, 당권을 지키는 게 이재명에게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CBS라디오 인터뷰에서다.


홍 전 후보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대선보다 당권에만 눈 먼 사람들. 나 홀로 고도(孤島)에서 대선 치르는 것 같다. 나는 2002년 노무현 대선을 꿈꾸는데 다른 사람들은 2007년 정동영 대선을 하는 것 같다"고 썼다.

당의 주류인 친윤계가 대선 승리보다 차기 당권을 중시해 한 대행 출마와 단일화에 집착하고 있음을 개탄한 내용으로 읽힌다. 


한 후보는 "저도 그렇고 홍 후보님도 그렇고 지고 난 후에 당권은 필요 없다"며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될 사명감을 가지고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마음으로 싸우고 있고 홍 후보와 적어도 그 결기가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또 "지고 나면 당권이 무슨 소용인가"라고 되물었다.

 

한 후보는 KBS라디오에 출연해서도 '홍 전 후보를 지지했던 당내 세력이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우리 기득권 정치인들 중에 일부는 대선에 이길 생각이 있는 게 아니라 대선에 진 다음에 어떻게든 당권을 가져보려고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CBS라디오에서 3차 경선 중요 변수로 꼽히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후보가 되면 누구와도 대화할 것이고 누구와도 힘을 합칠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지금 아주 중요한 경선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당원도 아니고 출마 선언을 하지도 않은 사람과의 단일화까지 그렇게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경선의 힘을 빼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권영세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민주당 출신 인사들에게 가서 (단일화를) 부탁하고 요청하는 보도까지 나오는 것은 당원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행동"이라고 쏘아붙였다.


한 후보는 "당원과 국민이 선출한 후보가 나오는데 그 후보 중심으로 논의해 나갈 문제"라고 못박았다.
 

한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양향자 전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홍 전 후보 캠프 인사들의 김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해 "윤 어게인의 확장판"이라고 깎아내렸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지지하던 후보가 탈락하자 빛의 속도로 다른 캠프로 튄 친윤(친윤석열)들.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란 게 있다는 거 아시나"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밤 10시 김·한 후보의 결선 토론회를 진행한다. 내달 1, 2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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