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백마 타고 오는 초인'…민족시인 이육사, 음악과 낭송으로 다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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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타고 오는 초인'…민족시인 이육사, 음악과 낭송으로 다시 살아난다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6-05-07 11:12:58
탄생 122주년 기념 콘서트…9일 서울 흑석동 소태산홀
김동완, 김형범, 노정렬 등 참여…'광야' 속 '초인' 무대 위로
베이징 순국지 표지석 추진 등 정신 계승 사업도 본격화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끝내 희망을 노래했던 민족시인 이육사가 무대 위에서 다시 살아난다. 사단법인 이육사 준비위원회는 오는 9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태산홀에서 이육사 탄생 122주년 기념 콘서트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공연 제목은 시인의 대표작 '광야'의 마지막 구절에서 따왔다.

 

▲ 이육사 탄생 112주년 콘서트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안내 이미지

 

이번 콘서트는 단순한 추모 행사를 넘어, 독립운동가이자 저항시인이었던 이육사의 삶과 문학 세계를 음악과 낭송, 연주로 재구성한 무대로 꾸며진다.

이육사(본명 이원록 1904~1944)는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에 참여했고 여러 차례 투옥됐다. 대표 필명인 '육사'(陸史)는 대구형무소 수감 당시 수인번호 '264'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절정', '광야', '청포도' 같은 작품을 통해 식민지 현실 속에서도 민족의 자유와 미래를 노래했다. 1944년 중국 베이징 감옥에서 순국했다.

공연에는 그룹 신화의 김동완과 배우 김형범, 개그맨 노정렬 등이 참여해 시 낭송과 공연을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전경미도 무대에 오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김운성 작가 역시 함께 참여해 공연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준비위원회는 이번 무대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오늘의 시대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과 저항의 언어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육사의 정신을 오늘의 청년 세대와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사단법인 이육사 준비위원회에는 이육사 선생의 외동딸인 이옥비 여사가 명예이사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이육사 정신 계승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교과서 속 독립운동 서술 문제를 점검하는 토론회를 준비 중이며, 이육사가 순국한 중국 베이징 현지에 표지석을 세우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 사단법인 이육사 준비위원회 이해학 이사장

 

이해학 이사장은 "이육사 선생은 절망적인 시대에도 인간의 존엄과 민족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았던 시인"이라며 "이번 공연이 단지 추억의 무대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로 시작하는 '광야'의 시구처럼, 이육사가 꿈꿨던 자유와 해방의 시간은 8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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