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낙연 총리 "이제 됐다, 할 때까지 4·3 진실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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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이제 됐다, 할 때까지 4·3 진실 규명"

김광호
기사승인 : 2019-04-03 13:11:52
제주4·3 희생자 추념식…5당 대표·민갑룡 청장 참석
유족회장 "동백꽃처럼 떨어진 3만 희생자…아직 추워"
무죄판결 생존수형인·김용옥·유아인 등 퍼포먼스

'다시 기리는 4·3정신, 함께 그리는 세계 평화'를 주제로 제71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됐다. 

 

▲ 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1주년 4·3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추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또한 경찰 수장 중 처음으로 민갑룡 경찰청장이 참석해 달라진 4·3의 위상을 보여줬다.

 

올해 추념식은 지난 1월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선고받은 4·3생존수형인 18명과 함께 4·3의 아픔을 널리 알리고 화해·상생을 알리는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퍼포먼스에서는 "피고인들에 대한 모든 공소사실을 기각한다"는 주문과 함께 생존수형인 18명의 이름이 일일이 열거됐다.

이어 도올 김용옥이 '제주평화선언' 낭독을 통해 "4·3이야말로 기미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에 그 선언정신을 가장 정통적으로 되새기게 만드는 민족정신 활화산의 분출이었다"며 "제주도민만의 열망이 아닌 조선대륙 전체의 갈망이었으며, 몇몇 강대국에 의하여 압박받던 지구상의 모든 민중들의 대망이었다. 4·3은 세계 현대사의 주축으로서 오늘날까지 그 핵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후에는 배우 유아인이 전국을 대표하는 각 세대 국민 6명과 함께 71주년을 맞은 4·3을 이야기하는 무대 '71년의 다짐'을 선보였다. 유아인은 "부끄럽게도 저도 잘 몰랐다.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왜 우리가 몰라야하는지도 몰랐다.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면서 "하지만 4·3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절대 잊으면 안되는, 끊임없이 얘기하고 소환하고 현재로 만들어야 하는 역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 제71주년 4·3 추념식이 열리는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희생자 각명비에 희생자 유족이 찾아와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퍼포먼스가 모두 마무리되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4·3생존수형인, 유족 대표, 주요 내빈과 함께 의장대의 안내를 받으며 헌화하고 분향했다. 이어 국민의례와 함께 제주 출신의 소프라노 강혜명이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며 4·3추념식의 개막을 알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추념사 도중 4·3의 비극을 언급하면서 목이 맨 듯 잠시 말을 멈추기도 했다. 

 

이 총리는 "제주도민 여러분이 '이제 됐다'고 하실 때까지 4·3의 진실을 채우고, 명예를 회복해 드리겠다. 희생자 유해를 발굴하고, 실종자를 확인하겠다"면서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국가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과 배·보상 등 입법을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와 협의하며 정부의 생각을 제시하겠다. 4·3평화재단 출연금도 늘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4·3희생자와 유족 여러분, 존경하는 도민과 국민 여러분, 제주 4·3은 역사의 가장 큰 아픔이다. 7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끝내지 못한 숙제"라면서 "4·3을 기억하며, 인권과 평화의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켜나가겠다. 제주 4·3이 시대와 호흡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적 정신으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승운 4·3유족회장은 "지난해 70주년 4·3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 땅에 봄은 있냐고 물었다. 그리고 제주에 봄이 오고 있다고 답변했다"며 "그러나 저희들에게 봄은 멀게만 느껴지고 아직도 춥다. 아직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채 동백꽃처럼 후두둑 떨어진 3만여 희생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3 문제의 속시원한 해결을 기다리는 8만여 유가족들이 있다"며 4·3특별법 개정안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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