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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중·효암고 선생님 마음 담은 이색 졸업장 화제

김채연 기자
기사승인 : 2025-01-09 14:18:51
개운중 "쓰러진 그곳에서 일어나 다시 걷는 것이 인생"
효암고 "가장 '나'답게 푸르러져 가는 대학 너머의 삶"

이제 곧 졸업시즌이다. 경남 양산시 개운중, 효암고는 좀 빠르다. 9일 졸업식을 했다. 그런데 졸업장이 특이하다. 졸업장에 '졸업'이 없다. 표지 제목이 '다시 걷는 길'(개운중), '나 다운 성장'(효암고)이다. 졸업생을 떠나보내는 선생님의 애틋한 마음과 격려를 담은 이색 졸업장이다. 두 학교는 학교법인 효암학원이 운영한다.

 

▲ 개운중학교 졸업장. [효암학원 제공]

 

개운중학교(교장 오수정)는 졸업장 '다시 걷는 길'에서 "먼 길을 가느라 돌부리에 걸리고 더러는 쓰러지겠지만, 쓰러진 그곳에서 일어나 다시 걷는 것이 인생임을 깨달을 것도 믿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았다. 

 

이주 배경 학생이 많은 지역 특성상 '다문화 학급'을 운영 중인 개운중은 또 "철부지라고 여길 때, 겉모습이 다른 이의 손을 맞잡고 말씨가 다른 이와 팔짱을 끼는 모습으로 우리를 흐뭇하게 했다"며 졸업을 축하했다. 서로 다른'너'와 '나'가 어울리며 '우리'로 성장해 간 학생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오는 2월 정년퇴임을 앞둔 오수정 교장은 "졸업한 학생들이 누군가는 손을 내밀고 누군가는 그 손을 잡으며 멋진 삶을 가꾸기를 기원한다"면서 "30년 넘은 교직 생활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저 또한 성장했던 시간"이라고 토로했다.

 

▲ 효암고등학교 졸업장. [효암학원 제공]

 

이와 함께 효암고등학교(교장 이강식)는 졸업장 '나 다운 성장'에 코로나 시절 마스크를 쓰고 입학한 졸업생들이 '대학 너머의 삶'을 위한 밑거름을 채우기 위해 함께 노력한 심정을 담았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설렘과 긴장으로 만난 눈 마중 입학, 온기를 채워주기 위해 선생님과 밥 짓는 어머님들은 대학 너머의 삶을 살아갈 밑거름을 채워왔습니다. 가장 '나'답게 푸르러지기를 축원합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남녀 주인공이 마스크를 쓰고 첫 만남을 한 뒤, 함께 고난을 이겨왔음을 시사하면서, 지난 3년의 경험이 '대학을 넘어', '나다운 성장'의 발판이 되라고 주문한 것이다.

 

이강식 교장은 "이제 청년인 졸업생들이 자기 두 발로 세상의 잣대를 넘어야만, 모두의 행복이 될 수 있다"면서 "어른다운 성장이 아니라, '그저 나답게 성장' 해 가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켈리 서예에 조예가 깊은 이 교장은 마음 담긴 졸업장 표제를 쓰기 위해 수 없는 고심을 거듭했다고 덧붙였다.

 

▲ 개운중학교 졸업식 모습. [개운중 제공]

 

KPI뉴스 / 김채연 기자 cykim0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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