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 임기 후반, 약속 실천에 달렸다…한동훈, 특감 추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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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임기 후반, 약속 실천에 달렸다…한동훈, 특감 추진 박차

박지은
기사승인 : 2024-11-08 16:26:37
韓 "중요한 건 민심에 맞는 실천‥특별감찰관 즉시 추진"
"대통령이 약속" 부각하며 압박…인적 쇄신도 계속 요구
용산, 尹지지율 17%에 "신뢰 얻겠다"…김여사 순방 제외
후속조치 미흡시 민심 악화…유승민 "건심이 민심 이겨"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7일 대국민담화·기자회견 후폭풍이 거세다. 취임 후 첫 사과를 했으나 부정 평가를 받는다. 김건희 여사를 감싸며 의혹을 일축해서다. 김 여사 리스크 관리, 내각 개편 등 쇄신책이 제시됐으나 빛이 바랬다. "대통령은 사과했지만 국민은 사과받지 못했다"는 게 중평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맞는다. 20%대 지지율 붕괴로 상황은 어렵다. 여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해 공멸 위기감이 높다. 김 여사 문제가 최대 악재다. 담화·회견은 국면 전환의 마지막 기회로 꼽혔다. 그런데 박수보다 질타의 소리가 크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실내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관건은 윤 대통령의 변화다. 불통·오만·독선·일방의 국정 스타일을 바꾸는 게 절실하다. 잣대는 약속 실천이다. 담화·회견에서 내놓은 쇄신책을 이행하는 일이다. 공언이 흐지부지되면 윤 대통령에 대한 불신은 굳어질 수 밖에 없다. 기대감이 사라지면 민심 악화는 불가피하다. 임기 후반 가시밭길이 예고되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회견에 대한 첫 입장을 표명하며 대통령의 약속과 '속도감 있는 실천'을 부각한 건 여론의 향배를 감안한 선택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후속조치에 따라 임기 후반이 좌우될 수 있다는 메시지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 쇄신,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 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하셨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참담하다" "회견 안하는 게 나았다"는 친한계 혹평과 달리 한 대표가 '실천'을 전제로 지켜보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친한계에선 "독소조항을 뺀 김 여사 '제3자 특검법'을 낼 필요성이 있다"(조경태 의원)는 주장이 나오는 등 불만 기류가 강하다. 그러나 친윤계 의원들은 "진솔하게 사과했다"며 앞다퉈 당정화합을 주문하고 나섰다. 

 

그런 만큼 한 대표가 용산과 더 이상 각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당내 우려를 외면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 쇄신용 개각,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도 용산 압박의 고삐는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당은 즉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 필요한 절차 준비를 지시했다"고 밝힌 건 자신의 제안을 꼭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대목이다. 명분과 동력은 '국민 눈높이', 즉 민심이다.

 

한 대표는 "실천이 민심에 맞는 수준이어야 하고 구체적이어야 하고 속도감 있어야 한다"며 "민심과 함께 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 전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여부를 결정하는 의원총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총을 조만간 하도록 하겠다. 의원들 의견을 듣고 (북한인권재단 이사 연계 여부의) 최종 방향 정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인적 쇄신 요구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 심의와 미국 새 정부 출범' 등을 들어 인적 쇄신 시점을 구체화하지 않았다. 쇄신 시점이 늦어지면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여서 위기는 확산 중이다. 한 대표로선 쇄신이 발등에 떨어진 불인 셈이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지지율)는 17%로 나타났다. 전주 조사 대비 2%포인트(p) 떨어져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부정 평가는 2%p 올라 74%로 취임 후 최고치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19%로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에 대해 쇄신 의지를 나타냈다. 한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변화를 통해 국민 신뢰·신임을 얻을 수 있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우선 다음주 윤 대통령의 해외 외교 일정에 김 여사가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 여사를 담당할 제2부속실 설치에도 박차를 가했다. 제2부속실장에는 장순칠 전 시민사회비서관이 임명됐다. 제2부속실 직원은 장 실장을 포함해 한자릿수라고 한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조만간 취임 전부터 써온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윤계에선 그러나 회의적 전망이 앞선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은 역시 '상남자'였다. '건심'이 민심을 이겼다"며 "뒤늦게 휴대폰을 바꾸고 김 여사가 남미순방에 안 가면 국민이 납득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제의 끝장토론이 보수를 끝장낸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7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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