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억장 무너지는 긴 세월" 의령 우순경 총기 사건 42년만에 첫 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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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장 무너지는 긴 세월" 의령 우순경 총기 사건 42년만에 첫 위령제

손임규 기자
기사승인 : 2024-04-23 16:26:30
추모공원 준공 앞두고 참사 기일 맞춰 우선 위령탑서 추념행사

42년 전에 한 농촌마을에서 일어난 참혹한 총기 사건의 한을 달래줄 역사적인 첫 추념 행사가 경남 의령에서 열린다.

 

▲ 오태완 군수가 4·26추모공원에 건립되 위령탑을 어루만지고 있다. [의령군 제공]

 

의령군은 오는 26일 오전 10시 4·26추모공원에서 군 주관으로 위령제 및 추모행사를 갖는다고 23일 밝혔다. 

 

일명 '우순경 사건'이라 불리는 궁류 총기 사건은 우범곤 순경이 1982년 4월 26일 마을 주민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 주민 56명을 숨지게 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당시 정권은 보도 통제로 철저하게 이 사건을 덮었고, 이후 민관 어디에서도 추모행사 한번 열지 못한 채 안타까운 세월만 보냈다. 

 

위령제가 열리는 4·26추모공원은 오태완 군수가 2021년 12월 당시 김부겸 총리와의 면담에서 "국비로 이들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는 건의한 이후 추진위원회 구성에 이어 건립으로 이어졌다.

 

군은 유족 대표가 포함된 '4·26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공원 명칭, 장소 선정, 보상 협의까지 순조롭게 끝마쳤다. 

 

군은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지원받은 7억 원에다 도비 2억과 군비 21억 등 총 30억 원을 들여 추모공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준공 이전이라도 위령제 개최를 소망하는 유족들의 뜻을 받들어 위령탑 앞에서 첫 번째 추모행사를 진행한다는 게 의령군의 설명이다.

 

위령탑은 희생자 넋을 '추모'하고, 생존자인 유가족을 '위로'하고, 지금 우리 세대에게는 다시는 비극적인 죽음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세 가지 요소를 디자인에 담았다. 비문에는 희생자 이름과 사건의 경위, 건립취지문이 새겨졌다.

 

이날 열리는 위령제는 위령탑 제막에 이어 오태완 군수와 유족 대표 등이 참여한 제례 순으로 진행된다. 유족 전도연 씨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혼을 부르는 대북 공연과 살풀이춤, 그리고 장사익 추모공연이 펼쳐진다. 

 

오태완 군수는 "억장 무너지는 긴 세월을 참아온 유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이제 의령은 '우순경의 시대'를 떨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다. 26일 새로운 역사가 열리는 순간을 직접 목도하는 감격을 의령에서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의령4·26추모공원 위령탑[의령군 제공]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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