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정은, 연해주따라 北으로 이동…푸틴과 13일 정상회담·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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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해주따라 北으로 이동…푸틴과 13일 정상회담·만찬

박지은
기사승인 : 2023-09-12 16:10:16
크렘린궁 "김정은·푸틴, 극동지역서 수일 내 회담"
"환영 공식 만찬 진행"…회담 장소는 언급 안해
金, 군사위성·핵잠-포탄 담당자 대놓고 데려가
블라디 건너뛰고 北으로…아무르주 우주기지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열릴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4년 5개월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오는 13일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 중인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밤 늦게까지 12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크렘린궁은 이날 "북·러 정상회담이 수일 내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평양에서 러시아행 전용 열차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2일 김 위원장이 10일 오후 전용 열차로 평양을 떠났고 군 핵심 간부들이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AP 뉴시스]

 

리아노보스티통신과 타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의 회담 장소가 러시아 극동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단 간 확대 회담과 정상 간 일대일 회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공식 만찬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담 장소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일각에선 러시아의 각종 군수공장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의 접근이 용이한 하바롭스크도 이번 정상회담 후보지 중에 하나로 거론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회담에선 역내 정세와 관련해 풍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며 "양국 관계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재래식 무기를 넘기고 핵추진 잠수함·정찰위성 등의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다고 국제사회는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러길에 군부 실세들을 대거 대동해 무기 거래가 정상회담의 주된 의제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에서 출발했다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선 핵·미사일 개발의 주역인 이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외교사령탑인 최선희 외무상, 박태성 당 비서, 김명식 해군사령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등이 식별됐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평양에서 러시아행 열차에 탑승하기 전 환송 나온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평양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AP 뉴시스]

 

박태성 비서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만든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명식 사령관은 북러 간 해상연합훈련에 대한 협의는 물론 김 위원장 숙원사업인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조춘룡 부장은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할 수 있는 재래식 포탄 등을 생산하는 군수산업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다. 방러 수행단 면면이 김 위원장이 양국 간 무기거래·군사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뜻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북한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관련 상황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는 전했다. 그는 "우리에게 중요한 건 두 국가의 이익이지 워싱턴의 경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특히 한국이 요청할 경우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통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예고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비록 한국이 (대러) 제재에 동참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우리의 무역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첫 정상회담을 한 지 4년5개월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개최 중인 제8차 EEF에 1박2일 일정으로 참석 중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EEF) 일정이 밤 늦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EF는 13일까지 열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6시쯤 북한 접경 지역인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해 환영을 받았다. 현지시간으로 낮 12시15분쯤 연해주 라즈돌나야 강 철교를 건너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 열차가 당초 유력 행선지로 꼽힌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북쪽 또 다른 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김 위원장 장갑 열차가 연해주 라즈돌나야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건너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즈돌나야 강은 우수리스크역 인근 아래쪽에 있는 강이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시간 오후 1시 10분을 전후해 김 위원장 전용 열차는 하바롭스크주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다른 방향으로 향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반면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따라 이동할 곳으로 예상되는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는 취재진 등이 몰려들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임대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2012년부터 새로 건설한 첨단 우주기지다. 이곳은 북러 간 군사 협력 확대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장소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아무르주 방문 이후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도 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투기·군함 생산시설 등이 있는 이곳은 김 위원장 부친인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과거 방문해 현장을 시찰한 바 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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