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우유 빅3,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서울 '탄탄'·매일 '껑충'·남양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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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빅3,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서울 '탄탄'·매일 '껑충'·남양 '휘청'

남경식
기사승인 : 2019-09-04 16:31:04
서울우유, 3개월 연속 점유율 40% 돌파
매일유업,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현
남양유업, 2016년부터 꾸준히 매출 감소

우유 소비의 지속적인 감소에 따라 타개책을 찾고 있는 우유업계 빅3가 올해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 1, 2위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특히, 매일유업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3위 남양유업은 매출 감소가 이어졌고 영업이익도 크게 하락했다.

저출산 등으로 우유 소비는 감소하는 추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우유류 생산 실적은 2017년 2조5893억 원에서 2018년 2조4232억 원으로 6.4% 줄었다. 발효유와 가공유류 생산도 20% 이상 감소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유 재고량은 9만7000톤, 국산 분유 재고량은 9554톤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8%, 1.3% 증가한 수치다.

▲ 서울우유협동조합 문진섭 조합장이 7월 11일 서울 상봉동 소재 본 조합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82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제공]


매출 기준 업계 1위 서울우유는 경쟁사 대비 사업 다각화 속도가 늦어 우유 사업 비중이 높음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서울우유는 올해 상반기 매출 8399억 원, 영업이익 32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3.6% 증가했다.

품질을 고급화한 우유 '나 100%'의 판매 호조와 커피 전문점과 제과 업체 등에 공급하는 원료용 우유 시장에서의 선전이 실적을 견인했다.

서울우유는 올해 4~6월,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우유 시장 점유율 40%를 사상 최초로 3개월 연속 돌파하는 등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파리바게뜨, 투썸플레이스 등에 우유를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30일 서울우유는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 여섯 번째 매장을 롯데복합몰 수지점에 오픈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전체적인 우유 시장은 줄어들고 있지만 원료용 우유 시장은 증가하는 추세"라며 "밀크홀 1937 매장은 신중하게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5월 17일 전북 고창에 있는 상하농원 파머스빌리지에서 열린 '매일유업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왼쪽 여섯 번째),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왼쪽 다섯 번째) 등 전현직 임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매일유업 제공]


업계 2위 매일유업은 식음료 업계 비수기인 지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한 278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도 3197억 원에서 3497억 원으로 9.4% 늘었다.

국내 48개 식음료 상장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돋보이는 실적이다.

매일유업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지난 8월 19일 주가가 9만5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산고가를 경신했다.

매일유업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 6872억 원, 영업이익 47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35.8%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뛰어난 컵커피와 유기농 '상하'의 성장세 지속, 대용량 제품 판매 호조와 마케팅 비용 효율화에 따른 발효유 수익성 개선, 지난해 12월 단행된 컵커피 5종에 대한 가격 5.3% 인상 효과 반영 등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시장 성장이 제한적이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달성할 수 있었던 건 높은 브랜드력을 확보하고 있고 고수익 제품으로의 믹스 개선 노력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라며 "견조한 실적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6월 27일 서울 양재동 남양유업 대회장에서 열린 '2019년 2차 대리점 상생회의'에 참석한 대리점주 및 임직원이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양유업 제공]


반면, 업계 3위 남양유업은 부진한 실적으로 매일유업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남양유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 5150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33.3% 감소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7% 감소한 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2672억 원에서 2639억 원으로 1.2% 줄었다.

남양유업은 우유 및 분유 소비량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 매출은 2016년 1조2392억 원, 2017년 1조1670억 원, 2018년 1조797억 원으로 줄었다. 공장 가동률은 2016년 66.8%, 2017년 66.7%, 2018년 66.5%, 올해 상반기 66.3%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남양유업 주가는 올해 초 6만4000원대에서 최근 5만1000원대까지 약 20% 하락했다. 매일유업 주가가 같은 기간 8만 원대에서 9만 원대로 약 13%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추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국내 출산과 관련된 지표가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는 곧 시장의 소비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업계의 변화 트렌드에 발맞춰 더욱 세분화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기존 브랜드 콘셉트 업그레이드, 신규 유형의 제품 출시, 타깃 확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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