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더는 무리인데"…카드사, 상생금융 시즌2 압박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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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무리인데"…카드사, 상생금융 시즌2 압박 '골머리'

황현욱
기사승인 : 2023-12-11 17:23:13
은행권, 이자 캐시백 담은 '상생금융안' 이달 중 발표 전망
카드사, 이미 상생금융에 2조 넘게 동참…추가 지원 부담 커

'이자 장사', '돈 잔치', '종노릇' 비판을 받아온 은행권이 약 2조 원대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드사들도 상생금융 동참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고금리,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 부진을 겪고 있는데다 이미 올 상반기에 2조 원 넘는 상생금융안을 내놓았던 카드사들은 추가 지원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이달 중 약 2조 원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은행 18곳으로 구성된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 태스크포스(TF)'는 올해 말 금리 연 5%를 초과하는 기업 대출을 보유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내년에 최대 150만 원의 이자를 일제히 돌려주는 '상생금융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없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국내 18개 은행이 총 2조 원가량을 이자 캐시백에 지원하기로 하고 배분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권도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동참 목소리에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의 내용을 담은 1조 원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개최한 금융위·금감원·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보험업권의 주요 금융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정부와 금융당국이 눈을 부릅뜨고 있으니 카드사들은 '상생금융 파도'를 맞아야할 처지다. 

문제는 카드사 수익성이 최근 악화일로란 점이다. 올해 3분기 국내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총 2조781억 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2조3530억 원) 대비 11.7% 감소했다. 

 

▲전업카드사 8곳 누적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황현욱 기자]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4분기와 내년에도 실적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 인상, 낮은 가맹점 수수료 등으로 신용판매 중심으로 업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리볼빙, 카드론 등 연체율도 증가해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상생금융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미 상반기부터 2조 원 가량 지원했다. 그런에도 압박이 추가되자 카드사에겐 '상생금융 시즌2'가 고역이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의 상생금융 시즌2 동참 방안으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가 거론되고 있으나 "비현실적이다", "상생이 아니다" 등 반론이 만만치 않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변화. [그래픽=황현욱 기자]

 

카드업계는 높아진 여신전문채궐 조달금리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0%대의 수수료율로 인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서 수수료율 현실화 주장이 거듭 나오는데, 거꾸로 인하하는 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생금융이라는 이름에 맞게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사실상 0%대의 수수료인 상황에 '수수료율 인하' 카드는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수익성을 내지 못하는 카드사들에게 더 이상 상생금융은 옳지 않다고 비판한다. 상생금융을 유도하려면 규제 개선 등 정책 지원부터 해주고 상생금융을 유도해야된다는 것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과 다르게 이익도 내지 못하는 카드사들에게 '상생'의 의미는 허울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은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 조치 폐지 등 정책적 지원을 해준 반면 카드사들에게는 정책적 지원을 해준 것이 없다"며 "우선 수익성 악화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 등 규제 개선부터 해주고 상생금융 참여를 유도해야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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