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기자의 눈] 연말 기다리던 유통업계, 초대형 악재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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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연말 기다리던 유통업계, 초대형 악재에 휘청

유태영 기자
기사승인 : 2024-12-06 16:33:17
2016년 탄핵 당시 소비침체 뚜렷
조속히 혼란 정국 수습해야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식당가. 주말인데도 한산했다. '비상계엄 사태' 후 손님이 확 줄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꽉 찼던 연말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고 한다. 

 

한 외식업체 대표는 "2주전 대기업 직원 수십명이 코스 메뉴 예약을 했는데 계엄령 이후 취소 전화가 와 식재료를 모두 버려야 할 지경"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서울시내 한 음식점이 점심시간이지만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한 자영업자도 "보통 12월이 연중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데, 계엄 후 단체 주문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난데없는 계엄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대목인 연말연시에 유통업계가 찬물을 뒤집어썼다. 소상공인들은 매출에 직격타를 맞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돌이켜보면 얼어붙은 사회 분위기는 곧 소비 위축을 불러온다. 최소한의 소비만 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식음료, 관광, 쇼핑, 주류 등 모든 유통업계에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해법이 절실한 주요 이슈들에 대한 논의의 장도 사라졌다. 티메프 사태 피해자를 위한 대책 마련은 아직도 함흥차사다. 배달앱 수수료 문제도 여전히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태다. 외식업체 폐업률은 코로나19 시기와 비슷한 4%대 초반까지 치솟았다. 


국회는 당분간 입법과 법안 심의 활동을 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프랜차이즈학회가 준비한 배달앱 관련 국회 간담회는 비상계엄령 사태로 취소했다. 사회적 논의 자체가 실종된 셈이다.

한 전문가는 "경제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그나마 연말만 기다리던 유통업계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찾지 않을 것이란 점도 우려된다. 미국·영국·캐나다·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에서 '한국 여행을 주의하라'는 경고를 띄우고 있다. 항공, 면세점, 백화점, 호텔, 외식업체 등의 직접적 피해가 예상된다. 실제로 이와 관련된 업체 주가는 지난 4일부터 곤두박질 치고 있다.

당장 유통업체들은 내년 사업계획을 다시 짜야할 지경이다. 통상적으로 내년 사업계획은 11월 쯤 마감하게 된다. 이미 짜놓은 계획에 '비상계엄령', '대통령 탄핵'은 고려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유통업 전반에 끼치는 악영향은 무수히 많다.

유통업계 종사자 다수가 자영업자들이라는 점에서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다. 정상화할 수 있는 길은 300명의 국회의원이 열어야 한다. 정치적 셈법을 고려하면서 자신과 소속 정당의 이익을 따지지 말고 국민을 위한 선택만을 해야할 때다.

 

▲유태영 산업부 기자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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