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재명 "'최후의 보루' 사법부 총구가 난사하면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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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최후의 보루' 사법부 총구가 난사하면 고쳐야"

김덕련 기자
기사승인 : 2025-05-09 17:39:37
대법원 파기환송 다룰 26일 법관대표회의 겨냥
경북 찾아 "진짜 민주공화국으로 6월 3일 재출발"
1박 2일 험지 영남 순회…첫날 경주 등 6곳 방문
TK 30%대 득표 목표…5일 만에 경북 다시 찾아
10일 경남 방문…진주서 '어른 김장하' 만날 예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9일 "민주주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를 믿는다"면서도 "최후 보루의 총구가 우리를 향해 난사하거나 자폭한다면 어떻게 되겠나. 고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3차 '골목골목 경청 투어'를 위해 찾은 경북 김천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 논란과 관련해 오는 26일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소집된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경북 경주시 용강동 아파트 단지 인근의 한 문구점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대법원의 신속한 판결이 정치적 중립을 어긴 것인지, 민주당의 사법부 공격이 재판의 독립을 침해하는지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 후보는 "(전국법관대표회의가) 금방 열릴 줄 알았는데 상당히 뒤로 미뤄졌다"며 "그것도 아마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중 일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법원도 우리 국민이 얼마나 사법부를 신뢰하고 기대하는지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법부가) 맹목적인 추종이나 굴종이 아닌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법률에 부합하는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믿고 있다"며 "그 믿음과 신뢰를 깨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와 관련해서는 "최후 보루를 지키는 것이 어떤 길인지는 국민과 사법부 구성원들이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경주를 방문해 "나라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진짜 민주 국가, 민주공화국으로 6월 3일 확실히 재출발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1박 2일 동안 영남 유권자를 만나는 3차 '골목골목 경청 투어' 첫날 일정으로 이 지역을 찾았다. 경주를 시작으로 영천, 김천, 칠곡, 성주, 고령 6개 지역을 순회하는 일정이다.

이 후보는 첫 방문지인 경주에서 "투표지는 총알보다 강하고 투표는 총보다 강하다"며 "경주 시민들이 경주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새로운 나라로, 희망이 넘치는 나라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또 "12·3 내란의 밤에도 맨주먹으로 총과 장갑차를 이겨낸 게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전 세계가 문화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을 높게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APEC이 잘돼야 한다"며 "이를 계기로 경주가 지방 도시로서 소멸 위기를 겪는 게 아니라 새로운 천년 고도, 찬란한 문화가 세계적으로 꽃피는 대단한 도시로 우뚝 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PEC 준비가 좀 부실하다는 소문이 있던데, 국회 차원에서 잘 챙기라고 얘기해놓았다"고 소개했다.

영천과 칠곡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내 운명을 결정할 도구를 잘 골라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왕을 뽑는 것도, 지배자를 뽑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를 위해, 우리가 맡긴 권력과 우리가 낸 세금을 사용해서 제대로 일할 일꾼을 뽑는 것"이라고 대선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머슴의 제1조건은 잘생긴 것도, 파란색이냐 빨간색이냐도 아니다"라며 "이번에는 정말 색깔이나 연고 말고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을 골라달라"고 요청했다.

파란색은 민주당, 빨간색은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역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온 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이번에는 과거를 답습하지 말고 "제대로 일할 일꾼"인 자신을 선택해달라는 호소로 읽힌다.

TK(대구·경북) 지역은 민주당 험지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의 이 지역 득표율은 20% 초반대에 그쳤다. 그에 앞서 노무현·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때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TK 30%대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 현장을 찾은 데 이어 5일 만에 경북을 다시 방문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대선 후보 등록 전 마지막 일정으로 영남을 찾은 데에도 그런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3차 '골목골목 경청 투어' 이틀째인 10일에는 경남 창녕, 함안, 의령, 진주, 사천, 하동을 돌며 유권자와 만난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진주에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의 주인공인 김장하 선생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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