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성전자 주식 파는 임원·대주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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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식 파는 임원·대주주, 왜?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6-01-19 16:53:46
김진철 상무, 전량 매도…권석남 상무도 절반 넘게 팔아
홍라희 관장,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 매도 추진
"주가가 최고점이라고 판단한 것 아니냐" 분석도

삼성전자 임원과 대주주 여럿이 주식을 팔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석남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 9일 보유 중인 자사 주식 888주 가운데 508주를 장내매도했다. 권 상무 보유주식 수는 380주로 줄었다.

 

김진철 삼성전자 상무는 자사 주식을 175주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15일 장내매도로 전부 팔았다. 김 상무는 더 이상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시스]

 

대주주 삼성생명은 8일 기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가 11억7519만664주로 작년 12월 4일(11억7551만6963주) 대비 32만6299주 줄었다. 장내매매로 인한 변화다. 삼성생명 측은 "특별계정 내에서 주식을 사고 판 결과"라며 지배구조 이슈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관련해 자체 보유 중인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사 주식 외에 특별계정을 통해서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특별계정은 변액보험(보험료를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해 그 수익금을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상품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짐) 등을 통해 유입된 가입자 보험료를 운용하는 계정이다.

 

삼성생명은 특별계정 자산을 여러 자산운용사 펀드에 나눠 운용하고 있다. 각 펀드매니저들은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시장 상황에 따라 여러 주식을 사고 판다. 삼성전자 등 다양한 종목을 매매하므로 이 과정에서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지난 9일 신한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500만 주에 대한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맺었다. 계약일 종가(13만9000원) 기준 2조850억 원 규모다. 매각 목적은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용'이라고 명시했는데 재계에서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후 분납 중인 상속세의 마지막 납부를 위한 현금 확보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 오너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총 12조 원 규모다. 지난 2021년부터 5년간 6회에 걸쳐 연부연납 방식으로 세금을 내고 있으며 마지막 상속세 납부 기한은 오는 4월이다.

 

삼성전자 임원과 대주주 여럿이 주식을 파는 공통된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결국 지금이 최고점이라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 장 모(46·남) 씨는 "어떤 기업 주가가 크게 오르면 임원과 대주주들이 보유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건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장 씨는 "대주주는 고점에서 팔았다가 조정받은 후 주식을 되사 지분율을 늘리기도 한다"며 "주식시장에는 '임원·대주주가 매도할 때가 꼭지점'이라는 속설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 이 모(47·남) 씨는 "홍 관장이 지금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는 것 역시 가장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관측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보통 펀드매니저들은 펀드 보유 주식이 어깨 위로 올라갔을 때 매도한다"며 "삼성전자 주식을 판 건 최근 주가가 고공비행 중인 점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넘어 '메가사이클'까지 기대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치솟는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0.27% 오른 14만9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달리며 장중 한때 15만 원을 넘기도 했다. 지난해 말(11만9900원) 대비로는 24.5% 급등했다.

 

거품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임원·대주주가 판다고 최고점이란 증거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거품을 염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올해 예상되는 삼성전자 호실적이 선반영돼 주가가 크게 뛰었다"면서도 "아직 고평가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며 추가 상승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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