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일감 보릿고개' 진입…수주 목표치 낮추는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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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보릿고개' 진입…수주 목표치 낮추는 건설사들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4-02-02 17:39:12
5개 대형사 수주목표액 83조…작년보다 7.7% 감소
"선행지표 부진 시차효과 반영…어려운 업황 예상"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일감수주 목표치를 일제히 내려잡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일감 보릿고개'를 감안해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지난해 잠정실적과 올해 경영목표치를 발표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5개 건설사가 제시한 올해 신규수주 목표금액은 총 83조2900억 원이다. 

 

이들 5개 사가 지난해 연초 발표했던 연간 목표 금액은 총 90조1900억 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수주 목표액이 7.7%(6조9000억 원)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실제로 달성한 신규수주 실적(90조16억 원)과 비교해도 7.5%(6조7116억 원) 적다. 

 

▲ 5개 대형건설사의 연도별 신규수주 목표치 추이. [간 건설사 발표자료 종합]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10.1%(2조 원) 낮춘 17조9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작년 신규 수주 목표치를 13조8000억원으로 잡았다가 상반기 안에 초과 달성해 목표액을 19조9000억원까지 높였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신규수주 실적(19조2280억 원)과 비교해도 6.9%(1조3280억 원) 적다.

 

지난해 32조4906억 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한 현대건설도 올해 수주 목표치를 28조9900억 원으로 줄였다. 작년 목표치(29조900억 원) 대비 0.3%(1000억 원), 작년 신규수주 실적과 비교하면 10.8%(3조5006억 원) 낮췄다. 매출 목표치(29조7000억 원)를 16.5%(4조 원) 대폭 올린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DL이앤씨는 5개사 중 신규수주 목표를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4조9984억 원의 신규수주를 거두며 목표치(14조4000억 원)를 초과달성했다. 하지만 올해 수주 목표는 11조6000억 원을 제시, 작년보다 무려 19.4%나 줄였다. 

 

대우건설은 올해 11조5000억 원, GS건설은 올해 13조3000억 원의 신규수주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목표치 대비 각각 6.5%(8000억 원), 8.3%(1조2000억 원) 낮춘 금액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5개사 중 유일하게 매출목표치도 4.6% 내렸다. 매출과 수주전망을 함께 내린 것은 그만큼 올해 경영환경을 녹록지 않게 본다는 의미다.

 

▲ 건설활동 지표 간 시차상관계수. [한국은행]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목표 하향은 올 한해 건설경기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0.1%), 한국개발연구원(-1.0%), 한국금융연구원(-1.6%) 등 타 연구기관에서도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업황이 예상된다"며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건설업 수주환경을 미리 예견하는 건축허가 지표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건축허가는 건설수주보다 2, 3분기 정도 먼저 움직이는데, 지난해 3분기 기준 건설허가건수는 전년 대비 25.9%, 착공건수는 40.4%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이후 건설수주 감소가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박선구 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2년부터 착공 감소가 심화됐는데, 건설 선행지표의 시차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될 시기"이라며 "여기에 금융시장 불안, 수급 차질, 공사비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부각되면 건설경기 침체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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