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국세청, '숨은 대재산가' 세무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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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숨은 대재산가' 세무조사 착수

손지혜
기사승인 : 2019-03-07 17:26:49
문재인 정부 들어 국세청 추징 탈루 세금 10조7천억

국세청이 대기업과 총수 일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세당국의 검증 기회가 적었던 '숨은 대재산가'에 대한 전방위 세무조사를 벌인다.

 

자료=국세청


국세청은 중견기업 사주일가, 부동산재벌 등 고소득 대재산가 95명에 대해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김명준 국세청 조사국장은 "이들은 대기업과 달리 정기 순환조사와 기업 공시 의무에서 벗어나 있는 등 상대적으로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점을 악용해 대기업 사주일가의 탈세 수법을 모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세청이 제시한 숨은 부자들의 탈루 혐의 상당 수는 기업 돈을 빼돌려 자신과 자녀들의 호화생활을 유지하는 데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례들이다. 한 법인의 사주는 쓰지 않은 판매·관리비를 법인 비용으로 처리해 자녀 유학비 등에 썼다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가족의 휴양시설을 회사 연수원 명목으로 사들이거나 직원이 아닌 친인척·자녀 등에게 인건비를 지급한 사주도 과세당국의 감시망에 포착됐다.

매출거래 과정에 유령 법인을 끼워 넣고 통행세를 받거나 위장계열사와 거래를 하며 과다한 비용을 주는 등 일부 얌체 대기업의 수법을 그대로 모방한 사례도 있었다.

조사 대상 95명의 재산은 총 1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1330억원으로 재산 유형별로는 주식이 1040억원, 부동산이 230억원이었다. 나머지는 이자·배당 등 금융자산으로 추정됐다.

구간별로 보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이 41명으로 가장 많았고 5000억원이 넘는 대재산가도 7명이나 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25명), 도매업(13명) 등 순이었다. 부동산 관련업은 10명, 병원 등 의료업은 3명이었다.

국세청은 조사 대상 과세 기간을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기존 기업별 조사 방식과 달리 이번에는 조사범위의 폭을 넓혀 엄정하게 검증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세청이 대기업·대재산가, 고소득사업자, 역외탈세, 민생침해 탈세 사범 등으로부터 추징한 탈루 세금은 10조7000억원에 달한다.

김명준 국장은 "국민에게 심한 상실감을 주는 생활 적폐 청산을 위해 불공정 탈세 행위 차단에 조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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