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매출 늘어도 웃지 못하는 10대 건설사…대부분 원가율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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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어도 웃지 못하는 10대 건설사…대부분 원가율 악화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3-11-23 17:35:12
10곳 중 8곳, 작년보다 원가율 악화…GS건설 96.8% 달해
매출액 올랐지만 원가가 더 많이 올라…영업이익은 하락
원자재가격·인건비 상승 영향…"수익성은 점점 나빠질 것"

건설원가가 높아진 영향으로 국내 10대 건설사의 합산 매출원가율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이 지난해보다 오른 기업은 10곳 중 8곳에 달했다.

 

매출원가율이 높아질수록 이익이 줄어든다.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많은 매출을 올렸음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기업 중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10개 업체의 1~3분기 매출원가율은 90.5%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89.0%)보다 1.5%포인트 올랐다.

 

▲ 한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멈춰 서 있다. [뉴시스]

 

매출원가율이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아서 벌어들인 돈이 매출액이라면, 매출원가는 그 상품·서비스를 만드는 데 들어간 돈이다. 물건을 많이 팔았다고 해도 원가가 높다면 남는 돈이 별로 없다.

 

10대 건설사들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올해 상승했다. 1~3분기에 108조48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3조820억 원) 대비 16.5%(15조3980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원가가 매출액보다 더 가파른 속도로 올랐다. 같은 기간에 10대 건설사의 매출원가는 93조820억 원에서 98조1480억 원으로 18.5%(15조3230억 원) 늘었다.

 

기업별로 보면 10개사 중 8개 업체의 매출원가율이 올랐다. 상승폭이 가장 가파른 곳은 GS건설(96.8%)로 1년 전(88.9%)과 비교해 무려 7.9%포인트 뛰었다. 10대 건설사 중 가장 높다.

 

이어 롯데건설(86.3%→89.5%), DL이앤씨(87.3%→90.1%), 포스코이앤씨(91.7%→94.2%)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건설(93.9%)과 현대엔지니어링(95.1%)은 작년과 비교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91.6%)은 원가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수치 자체가 높아 긍정적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매출원가율이 90%를 상회하는 곳은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총 6개사다. 작년 같은 기간 4개사에서 2개 늘었다.

 

▲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2022~2023년 1~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 비교(10위 호반건설은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11위 HDC현대산업개발로 대체함).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매비·관리비를 뺀 것이 영업이익이다. 매출원가율이 높아지면 영업이익도 전반적으로 줄어든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분기 4조6160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조5170억 원으로 2.1%(990억 원) 줄었다. 일부 기업에서는 매출원가율이 상승했음에도 영업이익이 늘었는데, 이는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로 풀이된다.

 

건설사들의 매출원가율이 증가한 것은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 원가관리 여건이 악화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통계청 생산자물가지표를 보면 건설중간재 가격 연간상승률은 2021년 27.3%, 2022년 6.2% 등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연간 1.0% 올라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건설노임과 장비임대료 등의 상승은 여전하다.

 

건설사들의 매출원가율은 당분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건설경기의 '후행지표'인 매출액은 이미 진행 중인 공사에 따라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당분간 오름세를 보이겠지만 수익성은 점점 더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는 기존에 진행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공사가 많아지는 시기라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매출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자재비용과 인건비 상승 흐름을 볼 때 원가관리는 점점 어려워지는 여건"이라고 지적했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가파르게 오른 공사비와 자금조달여건 등을 반영하면 건설업체의 수익성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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