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맞불간담회 "매 분기 보고…투자대상 모를 수 없는데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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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불간담회 "매 분기 보고…투자대상 모를 수 없는데 거짓말"

남궁소정
기사승인 : 2019-09-03 19:37:01
한국당, '사모펀드' 집중추궁…"위법소지 다분"
"사실상 '가족펀드'…자본시장법 위반 소지 다분"
'사모펀드 이번에 처음? 7년전 론스타 때는 '정통'"
"이렇게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은 처음…'리플리 증후군'"

자유한국당은 3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학 및 논문 의혹에 이어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조 후보자의 배우자와 두 자녀는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뒤인 2017년 7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74억5천500만원을 투자 약정하고 10억5천만원을 실제 투자했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처를 알지 못하는 블라인드 투자이자 합법적 투자'였다고 주장했지만 한국당은 '사실상 조 후보자 일가의 가족 펀드로, 위법 소지가 다분하다'고 반박했다.


▲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문재원 기자]

曺 "펀드 10억만 넣어도 된다 했다" vs 한국당 "이면계약 의혹"

조 후보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코링크PE에 재산(56억4000여만 원)을 웃도는 투자액을 약정한 데 대해 "마이너스 통장 같은 것이라고 한다. 신용카드 한도액 같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굳이 투자 약정액만큼 투자할 필요는 없었다는 게 조 후보자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명백한 허위 답변이며 위법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은 "펀드 정관을 보면 출자총액 3분의 2에 해당하는 출자 지분 찬성으로 모든 것을 의결할 수 있다"며 "총 모금액 100억 원짜리 펀드에 약 75억 원을 조국 일가가 약정한 것은 이 펀드를 지배하기 위해서 아니냐"고 말했다.

김종석 의원은 "펀드 정관에는 납입 의무를 불이행하면 지연이자 등 페널티를 내게 돼 있는데, 그럼에도 조 후보자가 '10억 원 정도만 투자해도 되는 것'이라고 한 것은 '10억 원만 넣어도 된다'는 이면계약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금융감독원 핸드북을 보면 이면계약을 할 경우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처벌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曺 "5촌조카 소개로 투자" vs 한국당 "처남은 그전에 투자"

한국당은 조 후보자가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돼 주식을 처분한 현금이 남아 1년에 1∼2번 만나는 5촌 조카에게 코링크PE를 소개받았다는 투자 경위 설명을 놓고도 허점투성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조 후보자의 부인은 (민정수석 내정 전인) 2017년 3월 자신의 동생에게 3억 원을 빌려줬고, 동생은 이 3억 원을 코링크PE에 투자했다"며 "조 후보자 5촌 조카와 처남이 어떻게 아는 사이냐.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조 후보자가 전날 '블라인드 펀드'라는 펀드의 방침상 투자처를 보고받지 않아, 투자금이 코링크PE의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를 통해 신호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된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한 점도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블라인드 펀드란 어디에 투자할지 모르는 상태로 투자금을 모금하는 것"이라며 "투자가 실행되면 운용보고서를 매 분기에 보내주기 때문에 웰스씨앤티라는 이름을 못 들을 수가 없다. 숨 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김종석 의원은 "조국 펀드는 조 후보자와 처남 가족이 보유한 가족 펀드"라며 "공직자의 직접 투자를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을 우회하기 위해 가족 펀드를 조성한 것이 아니냐. 법 위반이 의심된다"고 했다.


▲ 한국당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발언을 마친 의원들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문재원 기자]


曺 "투자업체 수주와 무관" vs 한국당 "세상이 조국 중심으로 움직이냐"

한국당은 조 후보자 일가가 코링크PE에 투자한 지 두 달 만에 관계사인 A 컨소시엄이 1500억 원 규모의 서울시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점도 의혹으로 제기했다.

한국당은 A 컨소시엄 주요 주주에 민주당 전·현직 의원의 전 보좌관 2명이 이름을 올린 점에서 조 후보자 등 여권의 영향력이나 내부 정보로 공공 입찰을 따낸 게 아닌지 의심한다.

또한 웰스씨앤티가 코스닥 상장사인 배터리 업체 더블유에프엠(WFM)과 합병해 우회상장을 꾀했다며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조 후보자 일가가 이익을 챙기려 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조 후보자는 '전혀 몰랐고 관여도 안 했다'고 해명했지만, 조 후보자 일가가 가장 이익을 보는 구조"라며 "자신은 전혀 모르게 남들이 돈을 버는 구조를 짜줬다는 것이다. 온 세상이 태양 중심의 천동설이 아니라 조 후보자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조동설'을 주장하는 게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송언석 의원은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고 한 데 대해 "7년 전 사모펀드 론스타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이 정통한다고 시인한 상황이다"면서 "백주대낮에 새빨간 거짓말을 그냥 둬야겠느냐"고 일갈했다. 


김진태 "이렇게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은 처음…'리플리 증후군'"


앞서 김진태 의원은 "저는 태어나서 이렇게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 '리플리 증후군'이란 게 있다. 자기가 거짓말을 하고도 이게 거짓말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어제 조 후보자가 누군가 묘비를 밟고 사진을 찍어 불효했다는 취지로 가슴 아파했는데, 그곳은 장방형으로 가로세로 40㎝짜리 묘비가 있고 안쪽에 뼛가루를 모셔둔 소위 평 묘지(라 사진을 찍기 위해 밟지 않는다)"라며 "부친 묘소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걱정될 따름"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동안 휴식 없이 진행된 간담회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각종 의혹에 대한 조 후보자의 해명 대부분을 '거짓말'로 몰아붙이며 조 후보자의 해명을 반박하는 데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청문위원인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한국당 의원 10여명은 전날 조 후보자가 앉았던 자리에 나란히 앉아 조 후보자가 내놓은 해명을 릴레이로 반박했다.


간담회는 전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시간 20분 동안 기자간담회를 했던 국회 본관 246호에서 '맞불' 성격으로 기획됐다. 한국당은 전날 조 후보자 간담회에 상응하는 '반론권'을 주장했지만, 방송사들은 회의 일부만 생중계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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