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사무총장 아들 '세자'라고 불렀다…선관위 특혜 채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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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아들 '세자'라고 불렀다…선관위 특혜 채용 의혹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4-30 20:34:10
감사원, 김세환 등 대검에 '자녀 채용 비리' 27명 수사 요청
없는 선발 인원 늘리고, 면접위원들 점수없는 평정표 요구

감사원이 채용 비리에 연루된 선거관리위원회 전·현직 직원 27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 

 

▲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27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30일 감사원은 선관위 직원 자녀 특혜채용 의혹 등을 감사한 중간결과를 발표하며 채용 비리에 가담한 선관위 전·현직 직원 27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 직급별로는 장관급 2명, 차관급 1명, 1급 2명 등이 포함돼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5월 선관위 고위직 자녀를 둘러싼 특혜채용 의혹이 제기되자 같은 해 7~11월 선관위 조직·인사 전반에 관한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김세환 전 사무총장 아들 김 모씨와 관련해서는 조직적인 특혜 제공 정황이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김 씨는 강화군청에서 일하다가 2020년 1월 인천시 선관위 8급 경력직으로 채용됐다. 당시 김 전 총장은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이었고, 선관위 직원들은 김 전 총장의 아들인 김 씨를 '세자'라고 불렀다.

 

인천선관위는 중앙선관위의 전년 채용수요 조사에 따라 6급 이하 직원을 1명 채용해야 했지만 김 씨가 원서를 제출하자 선발 인원을 2명으로 늘리면서 없는 자리까지 만들었다. 또한 3명의 면접위원 모두 사무총장과 친분이 있었고, 면접위원 3명 중 2명이 김 씨에게 만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천선관위 산하 강화군선관위에서 5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인 '5년간 전보 금지' 조건도 기존과 달리 없앴다.

 

김세환 전 총장에 이어 사무총장이 된 박찬진 전 사무총장의 자녀 박 모씨가 2022년 전남 선관위 경력 채용 면접을 볼 당시 면접위원들은 평정표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선관위는 채용 과정에서 외부 면접위원에게 점수 없이 서명만 기재한 평정표를 요구했던 것이다. 이후 선관위 인사 담당자가 면접 점수를 조작해 박 씨는 합격했고, 사전에 내정되지 않은 응시자는 불합격 처리됐다.

 

이외 다른 사례에서 면접 점수가 조작되거나 자녀 채용을 위해 지자체장을 압박한 사실도 드러났다. 

 

채용비리에 연루된 전·현직 직원의 자녀들은 여전히 선관위에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특혜 채용과 관련한 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에는 이들에 대해 징계나 임용 취소를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특혜채용 비리가 지역 선관위 경력경쟁채용(경채)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2013년 이후 실시된 지역 선관위 경채 과정을 전수(167회) 조사한 결과 모든 회차에서 규정 위반이 있었고, 위반 건수가 800여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조직·인사 분야에서도 심각한 복무 기강 해이, 방만한 인사 운영, 유명무실한 내부통제 운영 등의 실태를 확인했다"면서 "신속히 최종 감사 결과를 확정·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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