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건강상식 한방(韓方)에 듣다] 장마철 '화병' 예방, 일상 속 스트레스 관리가 최우선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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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한방(韓方)에 듣다] 장마철 '화병' 예방, 일상 속 스트레스 관리가 최우선 돼야

UPI뉴스
기사승인 : 2019-07-13 10:04:23

최근 무더운 기온에 장마까지 시작되면서 불쾌지수를 높이는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독 장마철이면 사소한 일로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아지지요. 허나 이럴 때일수록 내 안에 내재된 '화'를 제대로 다스릴 필요가 있습니다. 옛말에 '화가 화를 부른다'는 말이 있듯이 사소한 스트레스가 모여 '화병'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한의학적으로 화병의 근원인 화(火)란 오행의 하나로 격렬한 감정이나 흥분을 뜻한다. [셔터스톡]


울화병(鬱火病)이라고도 불리는 화병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 경우에 생기는 각종 정신적 증상, 신경증, 신체질환을 통틀어 말합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인 만큼 세계적으로 흔한 질환이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화병은 유교 문화권 특히 우리나라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질환입니다.


어려서부터 내가 속한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고 인내하는 것이 미덕이라 배우며 감정을 절제하는데 익숙해진 탓일까요. 화합과 안정, 배려를 위한 문화가 오히려 자신의 몸 속에 화를 쌓아 결국 화병이라는 질환을 만들어냈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 정신의학회(APA)에서도 '화병(Hwabyung)'을 그대로 표기하며 한국 사회의 독특한 질환으로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화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해마다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화병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1만2592명이었으나 지난해 1만4008명까지 증가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화병의 근원인 화(火)란 오행의 하나로 격렬한 감정이나 흥분을 뜻합니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과도하게 흥분된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 기의 흐름이 불규칙해지고 결국 신체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화병은 위로는 열이 오르고 아래로는 냉한 '상열하한(上熱下寒)' 증상이 뚜렷합니다. 이는 '찬 기운은 올라가고 더운 기운은 내려가야 건강하다'는 한의학의 원리와 정반대의 상황이죠. 기혈이 뭉쳐 순환되지 않기 때문에 신체의 윗부분에서는 답답함과 통증, 이물감, 충혈, 이명, 두통 등이 나타나고요. 아래 부분은 수족냉증, 요통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선 먼저 막힌 혈을 뚫어주는 침 치료를 실시합니다. 또 한약을 처방해 심장의 열을 내리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치료도 병행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세부적인 치료법은 달라질 수 있지만 호흡이나 명상을 지도하는 한방 정신요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화병을 예방하거나 또는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화병은 마냥 참기만 해서는 결코 나아지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스트레스가 일시적이고,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고 쉽게 넘겨 짚으시곤 하는데요. 화병은 치료가 끝난 후에도 얼마든지 스트레스에 의해 재발할 정도로 쉽게 발생하고 악화될 가능성도 높은 질환입니다. 그런 만큼 화병을 앓았던 분들은 특히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대표적인 스트레스 관리법으로는 가벼운 운동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맨손 체조나 산책 정도로도 스트레스로 인해 긴장한 몸을 풀어주는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이밖에 몰입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명상을 통해 화를 다스리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일상 생활을 점검해 보는 것도 화병을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정신·육체적인 안정감을 되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끼니 때마다 식사를 챙겨먹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여름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생활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더욱 건강 관리에 철저해야 내 안의 화를 잘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화병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지압법


■'백회혈' 지압…두통과 혈액순환에 도움


▲ 백회혈 [자생한방병원]


스트레스로 두통이 느껴진다면 '백회혈'을 지압해보는 것이 좋다. 백회혈은 양쪽 귀에서 똑바로 올라간 선과 미간의 중심에서 올라간 선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혈자리다. 우리 몸의 정맥이 모이는 곳으로 지압해주면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지압법은 간단하다.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듯 잡고 좌우 엄지손가락으로 눌러주면 된다. 이때 머리 주변을 같이 마사지해주면 더욱 효과가 좋다.


■'신문혈' 지압…불안하거나 화가 치밀 때 효과


▲ 신문혈 [자생한방병원]


불안하고 화가 날 때는 '신문혈'을 눌러주면 좋다. 신문혈은 새끼손가락과 손목이 연결되는 사이 쏙 들어간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을 엄지를 이용해 세게 힘을 줘 지압해 준다. 신문혈이 자극되면 초조하고 불안할 때나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를 때 기분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최우성 병원장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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