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철희 "우리 정치 바꿀 자신 없어"…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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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우리 정치 바꿀 자신 없어"…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장기현
기사승인 : 2019-10-15 10:35:06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
"우리 정치, 막말·선동만 있고 숙의·타협은 사라져"
"조국, 검찰개혁 마중물 되기 위해 인내…성공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14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서울행정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이 의원은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저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작정"이라며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며,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며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치와 공방을 언급하면서 정치에 대한 회의감을 언급했다.

그는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면서 "그 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다.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고 당연히 저의 책임도 있다"며 "부끄럽고 창피하다. 단언컨대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특정 인사에 대해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고 인격모독을 넘어 인격살인까지, 그야말로 죽고 죽이는 무한정쟁의 소재가 된지 오래"라며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치뿐만 아니라 검찰의 문제도 지적하면서 검찰개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치의 상호부정, 검찰의 제도적 방종으로 망가지고 있다"며 "정치가 해답(solution)을 주기는커녕 문제(problem)가 돼버렸다. 정치인이 되레 정치를 죽이고, 정치 이슈를 사법으로 끌고 가 그 무능의 알리바이로 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가진 칼을 천지사방 마음껏 휘두르고, 제 눈의 들보는 외면하고 다른 이의 티끌엔 저승사자처럼 달려든다"면서 "급기야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이 의원은 "사족 하나(를 달겠다). 조 전 장관이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며 "그에게 주어졌던 기대와 더불어 불만도 저는 수긍한다. 그가 성찰할 몫이 결코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개인 욕심 때문에 그 숱한 모욕과 저주를 받으면서 버텨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런 인내였다고 믿는다. 검찰개혁은 꼭 성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과 더불어 지금까지 불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의원은 이해찬 당대표와 원혜영·김성수·제윤경 의원 등이다. 이들 외에도 입각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당에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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