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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리뉴얼 '빈폴', 가격·유통망은 그대로…'휠라 매직' 가능할까

남경식
기사승인 : 2019-10-15 15:17:17
박철규 부문장 "빈폴, 100년 영속 브랜드로 만들겠다"
'휠라 매직' 참여한 정구호 고문과 젊은 세대 공략
가격 전략, 유통망은 변함 없어…리뉴얼 실효성 의문
▲ 인천시 동구 일진전기 공장에 마련된 빈폴 액세서리 매장 전경 [남경식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주력 브랜드 '빈폴(BEANPOLE)'의 새로운 30년을 선언했다. 상품, 매장, 비주얼 등 브랜드 이미지를 탈바꿈해 젊은 세대를 공략한다는 포부다. 다만, 유통망은 기존 전략을 고수해 실효성에는 의문이 따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5일 인천시 동구 일진전기 공장에서 빈폴 '다시쓰다' 프로젝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철규 부문장은 "빈폴은 지난 30년 동안 국내 캐주얼 시장에서 넘버 1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또 다른 30년, 더 나아가 100년 넘게 영속 발전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밝혔다.

▲ 15일 인천시 동구 일진전기 공장에서 열린 빈폴 '다시쓰다'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경식 기자]

빈폴은 노후화된 이미지를 벗고 고객층을 젊은 세대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960~70년대 한국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강조했다. 실용적인 소재의 느낌을 가미하고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젊은 느낌을 강화했다.

빈폴 브랜드 리뉴얼의 컨설팅을 맡은 정구호 고문은 "리뉴얼을 통해 빈폴의 노화를 늦추고 전 세대에 걸쳐 많은 관심을 끌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주요 고객보다 10~15살 젊은 세대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젊은이들은 다양한 공간에서 우리 것을 찾고,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표현하고 있다"며 "밀레니얼 세대는 레트로 감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폴은 밀레니얼 세대 공략을 위한 글로벌 전용 상품 '890311' 라인도 출시한다. 오버사이즈한 실루엣의 스트리트 웨어가 주요 상품이다. 가격대는 빈폴 메인라인보다 10~20% 낮게 책정했다.

아울러 한글 로고를 새로 만들어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상품의 체크 패턴에도 한글 자음의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한국의 헤리티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 15일 인천시 동구 일진전기 공장에서 열린 빈폴 '다시쓰다'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 정구호 삼성물산 패션부문 고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경식 기자]

정 고문은 "30년 가까이 패션 업계에 종사하면서 브랜드를 만들 때 항상 해외 브랜드를 레퍼런스로 삼았다"며 "한국은 백화점에 한글 간판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빈폴은 '890311' 라인을 제외하면 기존 가격대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유통망도 기존 전략을 고수한다.

정 고문이 성공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이끈 휠라코리아가 유통망을 다변화하며 중년 이미지를 벗고 젊은 세대의 유입을 늘린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휠라코리아는 브랜드 리뉴얼 과정에서 백화점, 대리점 위주의 기존 유통망을 ABC마트, 무신사 등 여러 온·오프라인 신발 및 의류 편집숍으로 확대한 바 있다.

▲ 인천시 동구 일진전기 공장에 마련된 빈폴 890311 라인 매장 내부 모습 [남경식 기자]

박남영 빈폴사업부장(상무)은 "890311 라인은 국내에서 SSF숍과 빈폴 매장에서만 유통할 것"이라며 "글로벌을 포커스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휠라코리아는 본사의 이탈리아 헤리티지가 있었기 때문에 쉬웠다"며 "빈폴은 그동안 없었던 한국의 헤리티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빈폴은 2023년까지 북미, 유럽까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포부지만, 구체적인 해외 사업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SS시즌에 해외 바이어에게 리뉴얼한 빈폴을 선보인 뒤, 내년 FW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세일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매출은 2016년 1조8430억 원, 2017년 1조7596억 원, 2018년 1조7584억 원으로 정체 상태에 있다.

박 상무는 "국내 시장 성장은 과거처럼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2020년 FW시즌부터 해외 진출 계획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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