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GV80, 가솔린 모델서 설명서 바꿔 독립공조 논란 '어물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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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가솔린 모델서 설명서 바꿔 독립공조 논란 '어물쩍'

김혜란
기사승인 : 2020-03-09 14:27:23
'2열 독립공조' 옵션 차량서 뒷좌석 풍량조절 켜니 1열도 동시작동
현대차 대응, 신모델에서 설명서 바꾸기…'1·2열 풍량은 연동' 명시
하종선 "현대차 과실 스스로 인정한 꼴…소비자 보상 이뤄져야"

제네시스가 베일에 싸여있던 GV80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며 디젤에 이어 풀 라인업을 완성하자 이를 기다리던 예비 차주와 기존 구매 고객 사이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이른바 '독립 공조(공기 조화의 준말로 냉난방 등을 가리킴)' 옵션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1·2열 풍량 조절이 따로 되지 않아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개선된 기능이 아닌 수정된 설명서 뿐이었다.

▲ 디젤 모델에 이어 가솔린 모델을 출시한 제네시스는 가격표(프라이스 리스트)에 독립 공조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다. 이 리스트에는 "2열 컴포트 패키지의 3존 공조 사양 선택 시 2열에서는 모드와 온도를 독립적으로 조절 가능하며 풍량 조절 시 1열과 연동됩니다"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풍량 조절 시 1열과 연동된다'라는 얘기는 먼저 출시된 디젤 모델에는 나와있지 않다. [제네시스 GV80 웹사이트 캡처] 


9일 현대차는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GV80 가솔린 모델 출시를 알리면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날 새로 나온 가솔린 가격 리스트(Price List)에는 '풍량 조절시 2열과 1열은 연동된다'라는 내용이 추가되며 풍량 개별 조절이 안 된다며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들을 무색하게 했다.

이보다 두 달 먼저 출시된 디젤 가격 리스트에는 '1·2열 풍량 연동'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하종선 변호사는 이에 대해 "현대차가 풍량 연동에 관한 내용을 새로 추가했다는 건 기존 소비자에게 혼선을 안겼다는 걸 인정한 꼴"이라며 "애초에 설명이 부족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등 제조사 과실의 증거가 된다"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문제가 된 독립공조 기능은 230만 원짜리인 '2열 컴포트 패키지' 옵션에 포함된 사양이다. 당초 이 옵션을 선택한 GV80 소비자들은 각 열의 풍량은 개별적으로 작동된다는 걸 상식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 이미 현대차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90 등 이 기능을 갖춘 차에선 앞좌석, 뒷좌석 등 각 열에서 풍량을 따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하종선 변호사는 "법률용어로 '평균인(여러 층위의 사람들 중 평균)', 즉 일반 소비자들이 봤을 때는 팰리세이드보다 더 비싼 차종인 GV80에서도 독립 풍량 제어가 된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며 "현대차가 당초 합리적으로,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 A 씨가 공개한 구매 계약 견적서에는 옵션에 대한 세부 설명이 존재하지 않는다. [독자 A 씨 제공]


또 GV80 디젤 모델 구매 당시 카탈로그나 계약서에 풍량은 독립공조에서 제외된다는 얘기도 없었다. 그러나 230만 원 웃돈을 냈던 이들은 도로에 나서야 풍량은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서울에 사는 A 씨는 "2열에 앉은 아이가 풍량을 조절했는데 갑자기 1열 운전석에서 강한 바람이 나와 운전 중에 위험할 뻔했다"고 전했다.

A 씨가 더 분노한 건 "GV80 2열은 CEO나 사장이 타기 때문에 뒷좌석에서 1열까지 조절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라는 현대차의 대응이었다.

이를 접한 GV80 온라인 모임에서는 "성공한 사람이라면 GV80을 타야겠다" "독립제어가 되는 다른 차는 뭐가 되는 거지" 등의 반응을 보며 제조사 측이 진지하게 독립공조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현대차는 독립 풍량 제어에 대한 의지는 접은 채 소비자들 사이에 불합리한 차별만을 낳았다. 하종선 변호사는 "디젤 소비자도 가솔린 소비자들만큼의 정보가 필요했다"며 기존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을 재차 강조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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