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당원에 공 넘어간 '비례연합' 참여…與, 12일 '전당원 투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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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에 공 넘어간 '비례연합' 참여…與, 12일 '전당원 투표' 추진

장기현
기사승인 : 2020-03-09 17:27:14
권리당원 80만명 대상 모바일 투표 실시…오늘 중 시기·절차 확정
당내 이견에도 지도부 비례연합 의지 강해…'통합당 저지' 명분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의석수를 크게 좌우할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지도부 차원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전당원 투표'로 넘겼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당 지도부가 책임공방을 피하고자 '당원투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투표권을 가진 80만 민주당원의 손에 달렸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9일 오전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전당원 투표' 여부만 의결한 채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결론을 보류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전당원 투표 방침에 대해서는 어제 합의됐고, 오늘 오후 다시 토론해 전반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투표의 시기, 절차, 범위를 결정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마 12일 투표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원 투표는 오는 12일 약 80만 명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6월에도 이 방식으로 4·15 총선 공천룰을 결정했다.

당내 이견에도 지도부는 비례연합정당 합류로 대세가 기울었다. 이해찬 대표 등 기존 당 지도부는 물론,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까지 비례연합정당 불가피론을 내세우며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원내 1당이 되면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친문 지지층이 급속도로 결집하는 등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투표에서 부결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합당의 선전을 저지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전당원 투표 결과에 대해 찬성을 점치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중도층의 이탈과 민심의 역풍을 우려하는 반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비례연합정당에 공개 반대 의사를 밝힌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원들은 굉장히 현명하다. 당원투표에서 부결될 것"이라며 "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중도층 표심을 흔들리게 해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통합당에서는 자신들의 비례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 날선 비난을 퍼부었던 민주당이 뒤늦게 연합비례정당에 기웃거리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차라리 연동형 비례제를 후회한다고 고백하라. 민주당이 의석수에 눈이 멀어서 야합세력 간의 밀약마저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비난했다.

민주당과 연합정당 측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당장 '4+1' 협의체에 참여했던 정당들부터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민생당에서는 바른미래당 출신 김정화 공동대표는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결국 민주당과 통합당이 기득권 거대양당제에 공생하고 있는 관계임을 증명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비례연합정당 불참을 공식화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과 관련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결정을 당원에게 미루겠다고 했다"면서 "반칙과 꼼수에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당이 어디인지 분명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다만 민주당은 연합비례정당 참여 여부가 전당원 투표로 책임을 떠넘긴 것 아니냐는 지적에 강력히 반발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어느 당이 후보를 연합정당이란 형태로 낼 것인지 말 것인지 묻는 것이 책임회피냐"면서 "오히려 그렇게 묻는 것이 정상적 행위이다. 그런 것 없이 우리가 주도적으로 만들면 미래한국당과 똑같다고 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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