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북한 인민무력성, 남측 서해 합동훈련에 "군사합의 역행∙배신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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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무력성, 남측 서해 합동훈련에 "군사합의 역행∙배신행위"

김당
기사승인 : 2020-05-08 08:38:28
"남조선이 도발하는데 우리가 가만히 앉아 있겠는가" 대응 방침 예고
"모든 것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가"…주민들 보는 노동신문에도 실어
'남측 GP총격' 설명 요구 전통문엔 '묵묵부답'…국방부도 "드릴말씀 없다"

북한이 8일 최근 실시된 한국 공·해군의 서북도서 합동방어훈련과 관련 "모든 것이 2018년 북남수뇌회담(남북정상회담) 이전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는 절대로 스쳐 지날 수 없는 엄중한 도발이며 반드시 우리가 필요한 반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 지난 4월 인민군 박격포병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참관한 김정일 위원장이 사격결과를 관측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 인민무력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을 통해 발표한 '대결을 유발시킬 수 있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준동' 제하의 7일자 담화에서 지난 6일 공군 공중전투사령부(공중전투사)가 해군 2함대와 함께 서해 상공 작전구역에서 실시한 방어훈련을 문제 삼으며 "군사 대결의 극치"라고 비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인민무력성 대변인은 "6일 남조선 군부는 공군 공중전투사령부 소속 F-15K, KF-16, F-4E, FA-50 전투기 20여대와 해군 2함대 소속 고속정 등을 조선 서해 열점지역(북방한계선 지칭)에 내몰아 합동군사연습을 벌려 놓았다"며 "(이는)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 적대행위를 금지하고 특히 서해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 데 대해 온 민족 앞에 확약한 북남 군사합의(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한 전면 역행이고 노골적인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이어 "이번 합동연습은 지난 시기 북남 쌍방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였던 조선 서해 최대 열점 지역의 공중과 해상에서 감행됐다"며 "모든 것이 2018년 북남(남북) 수뇌회담 이전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더욱이 엄중한 것은 남조선 군부가 우리를 '적'으로 지칭하고 이러한 군사연습을 벌려 놓았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절대로 스쳐 지날 수 없는 엄중한 도발이며 반드시 우리가 필요한 반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대변인은 담화 말미에 "적은 역시 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고 뼈속 깊이 새겨주는 기회로 되었다"면서 "적이 우리를 치자고 공공연히 떠들며 열을 올리는데 우리가 가만히 앉아 있겠는가"라고 다시 한번 대응을 예고했다.

 

인민무력성 대변인이 언급한 훈련은 지난 6일 공중전투사가 서해 상공 작전구역에서 해군2함대와 함께 실시한 합동 방어훈련이다. 당시 훈련은 적 화력도발 및 기습도발에 대한 대응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담화는 앞서 지난 3일 발생한 북한군의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 총격 사건에 대해 북한이 '침묵'하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GP 총격은 "쌍방은 어떠한 수단과 방법으로도 상대방의 관할구역을 침입 또는 공격하거나 점령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한" 9·19 군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이다.

 

한국 정부와 군 당국은 이번 사안이 '우발적'이라는 데 무게를 두면서도, 전통문을 통해 9·19 군사합의 위반에 대한 강력한 항의와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직 북측은 이에 대해 회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도 7일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GP 총격 사건 조사에 대해 거듭 물었지만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고, 현재는 말씀드릴 사안이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이에 기자들은 "군에서도 GP 총격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거라고 얘기를 했고, 북방한계선이 아니라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처음으로 합의 위반 상황이 벌어진 것인데 북한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고, 우리는 이에 대해 속 시원하게 답을 해주는 것도 없다"면서 "정부가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고 시동을 거는 상황에서 군사합의 위반 상황이 터졌다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이번 담화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대내용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에 실린 것도 눈길을 끈다.

 

그간 북한은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대남 비난 담화는 종종 발표했지만, 대내용 매체에서는 이를 자제해왔다. 이를테면 과격하고 거친 표현으로 청와대를 비난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명의 담화의 경우에도 대내용 매체에는 실리지 않았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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