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스타트업과 악수 '이랜드', 체질바꿔 침체탈출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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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악수 '이랜드', 체질바꿔 침체탈출 '안간힘'

황두현
기사승인 : 2020-07-20 12:10:37
미디어커머스·스타트업·금융플랫폼, 잇따라 협업
지난해 그룹 영업이익 26% ↓…자회사 신설·변경 돌파구 모색
이랜드이츠·이키즈랜드 순항, 예지실업·제주테마파크 글쎄
유통기업 이랜드가 그룹 체질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불필요한 자회사를 정리하고, 신규 법인을 연이어 설립했다. 핀테크, 이커머스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스타트업 발굴에도 나섰다. 유통산업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 이랜드가 미디어 커머스 기업 컬쳐히어로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이랜드 제공]

이랜드는 지난주 미디어 커머스 기업 '컬쳐히어로'에 2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컬쳐히어로는 음식 콘텐츠 제작과 프리미엄 먹거리 상품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미디어 커머스 기업이다. 신규 플랫폼으로 영역확장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찾는 차원이다. 

이랜드 자체적으로도 이미 지난 4월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키디키디'를 출시하며 온라인 아동패션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온라인 아동복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올 초에는 이랜드리테일 주도로 유통 관련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공모전을 진행했다. 리테일테크, 콘텐츠비지니스, 신규 플랫폼 등을 모집한 뒤, 해당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토스운영사)가 주도하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의결권 지분 10%를 투자하며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랜드는 금융 앱 토스에 자사의 통합멤버십과 오프라인 매장의 서비스를 결합시킨다는 심산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언택트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게 스타트업 기업과 협력하여 성장하는 기회를 도모하고 있다"며 "자체 TF팀을 통해 타 기업과의 협력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행보는 본업인 유통부문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새로운 사업영역을 모색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랜드는 지난해 실적이 하락한 데 이어 올해 전망도 좋지 않다.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수석연구원은 "(이랜드월드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회사의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10% 내외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이랜드월드는 그룹의 최상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이랜드그룹 30개 계열사의 매출은 4조5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 줄어든 3354억 원에 그쳤다.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이랜드월드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가까이 줄었다. 적자를 낸 자회사도 7곳으로 늘었다.

다만 기존 자회사 청산 등으로 발생하는 기타수익이 214% 늘면서 당기순이익은 되레 늘었다. 수익 악화를 상쇄하기 위해 법인 청산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총 계열사 규모는 전년 대비 1곳 늘었지만 세부내역은 다소 복잡하다. 3개 법인(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투어몰)이 사명을 바꿨고, 2개(이랜드제주리조트, 이랜드서비스)가 타 계열사에 흡수 및 분할됐다. 1개(와팝)는 아예 청산됐다.

명분은 사업구조 효율화다. 실제로 2018년 적자를 낸 6개 자회사 중 4곳이 정리됐다. 최근 수년 간 진행 중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2015년 300% 수준이던 그룹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179%까지 개선됐다.

▲ 이랜드의 도심형 아울렛NC청주점 전경. [이랜드그룹 제공]

반면 기존 계열사에서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곳은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부 이랜드이츠, 올리브스튜디오의 키즈랜드 사업부가 분할한 이키즈랜드가 대표적이다. 금융부문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자문사(이랜드파트너스)도 설립했다.

이랜드이츠는 지난해 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이키즈랜드 역시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회사 예지실업, 이랜드스포츠, 이랜드테마파크 제주 등의 적자가 악화되며 이랜드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스키장 베어스타운을 운영하는 예지실업과 코코몽 등 캐릭터 사업을 영위하는 올리브스튜디오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제주에서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하는 이랜드제주테마파크의 적자규모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유통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했지만 이랜드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편"이라며 "이랜드테마파크 등도 투자단계인만큼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황두현 기자 h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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