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사적대화 인용 김봉곤 작품집 회수·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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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 2020-07-21 21:19:36
'여름 스피드' '시절과 기분'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타인의 아픔 헤아리지 못한 글쓰기 깊이 반성"
표절 이어 사적대화 인용도 엄격한 기준 필요

소설 속에 지인과 나눈 사적 대화를 가감 없이 날것으로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김봉곤의 모든 소설 작품을 회수하고, 구매한 독자들에게는 환불해준다. 도서출판 문학동네와 창비는 21일 이같이 밝히고, 서점에 깔린 김봉곤 작품들을 전량 회수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 자신의 소설에 지인과 나눈 사적 대화를 날것으로 인용해 논란을 일으킨 소설가 김봉곤. [문학동네 제공]

 

환불 대상 도서는 단편 '그런 생활'이 실린 소설집 '시절과 기분'(창비)과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단편 '여름, 스피드'가 실린 소설집 '여름 스피드'(이상 문학동네)이다. 문학동네는 '제11회 젊은 작가상'도 김봉곤의 반납 의사를 수용해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봉곤은 21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그간의 모든 일에 대해 사죄드린다"면서 "고유의 삶과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채 타인을 들여놓은 제 글쓰기의 문제점을 '다이섹슈얼'님과 0님의 말씀을 통해 뒤늦게 깨닫고 이를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편 '그런 생활'로 받은 제1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도 반납하겠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이 문제를 직시하며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0일 자신이 김봉곤의 단편 '그런 생활'에 등장하는 'C 누나'라고 밝힌 여성이 자신이 김봉곤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소설에 그대로 인용됐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7일에는 자신이 '여름, 스피드'에 등장하는 '영우'라고 밝힌 한 남성도 과거 김봉곤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 동의 없이 소설 도입부에 인용됐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서점에서 전량 회수하고 독자들에게 환불할 예정인 김봉곤 소설집과 수상작품집.

 
이 같은 논란이 SNS를 통해 전파되고 작가는 물론 출판사에 대한 항의와 구매 거부 운동 조짐까지 일자 출판사들이 적극적으로 사태 진정에 나섰다. 동성애자임을 밝힌 김봉곤은 2016년 등단 이후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자전적 형태로 집필해왔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 강제 '아웃팅' 피해를 호소하고, 주변에서 짐작할 만한 인물이 사적으로 보낸 문자를 그대로 소설에 인용함으로써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차제에 문학 행위에서 표절뿐만 아니라 사적 대화 인용 수준도 엄격하게 기준을 설정하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KPI뉴스 / 조용호 문학전문 기자 jh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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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문학전문기자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소설가, 문학전문기자. 일간지에서 30년 가까이 주로 문학전문기자로 일함. 1998년 '세계의문학'에 단편소설 발표. 소설집 '떠다니네' '왈릴리 고양이나무' '베니스로 가는 마지막 열차', 장편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산문집 '꽃에게 길을 묻다' '키스는 키스 한숨은 한숨' '여기가 끝이라면' '시인에게 길을 묻다' '노래, 사랑에 빠진 그대에게' '돈키호테를 위한 변명' 등. 한무숙문학상, 통영 김용익문학상, 무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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