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교통비 아끼려고 걸어오던 딸"…제주 살인사건 유족 통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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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비 아끼려고 걸어오던 딸"…제주 살인사건 유족 통탄

남궁소정
기사승인 : 2020-09-07 19:01:06
피해자 父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 올려
"우발적 범행 아냐…계획적 살해 분명"
최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인근에서 20대 남성이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현금을 강탈한 강도 살해 사건이 계획 살인이라는 청원이 제기됐다.

▲ 청와대 국민청원사이트 게시물 캡처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지난 8월 30일 제주도 민속오일장 인근 30대 여성 살해 사건의 피해자 아버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 따르면 자신을 피해자 아버지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착하게만 살아온 딸에게 이런 일이 생겨 한이 맺히고 억울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국민 청원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딸은 작은 편의점에서 매일 5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고 퇴근 후 도보로 1시간 30분 거리인 집까지 걸어서 귀가했다"며 "사건 후 알게 됐지만, 딸은 '운동 겸 걷는다'는 말과 달리 교통비를 아껴 저축하기 위해 매일 걸어 다녔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너무도 가난하게 살았던 부모를 만나서 고생도 많이 하고 결국은 이렇게 죽음을 겪게 돼 얼마나 통탄스러운지 모르겠다"며 "피의자는 1t 탑차를 소유하고 택배 일도 했다는데 일이 조금 없다고 그런 끔찍한 일을 할 수가 있냐"라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이어 "교통비까지 아껴가며 걸어서 출퇴근하는 여성을 뒤따라가 갖고 있던 흉기로 살인했다는 것이 계획 살인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피의자는 사건 당일 그 넓은 오일장을 3바퀴 정도 돌며 지나가던 제 딸을 보고 차를 주차하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성폭행도 하려다 딸이 심하게 반항하니 흉기를 수차례 휘둘러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딸은 방탕하거나 헛된 삶을 살지 않았다"며 "밤늦게 귀가하거나 외박 같은 것도 전혀 하지 않는 직장과 집을 정 시각에 출퇴근을 하는 바른 아이였는데, 이런 일이 생겨 5일 동안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온 국민의 가정에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자로 "귀가하던 여성을 뒤따라가 살해한 제주 20대 남성의 신상 공개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에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으며 현재 7만여 명이 동의했다.

피의자 A(29)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50분께 제주시 도두1동 민속오일시장 인근 밭에서 B(39) 씨를 살해하고 현금 1만 원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난 혐의(강도 살해)로 구속기소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지난 4∼7월 택배 일을 하다가 "생각보다 돈이 안된다'며 택배 일을 그만 둔 뒤 현재는 무직상태로, 평소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자 1차 부검 결과, 흉기로 인해 흉부쪽 상처를 입고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성폭행 소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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