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전셋값 고공행진 여전…내년에도 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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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고공행진 여전…내년에도 안 떨어진다"

김이현
기사승인 : 2020-12-24 16:47:25
홍 부총리 "전셋값 상승폭 축소⋅매물 누적"…시장선 "부르는 게 값"
매물 나와도 최고가 수준…마포⋅노원 등 비강남권도 신고가 속출
아파트값 오름폭 확대…"내년 전세대란 이어지며 동반상승 가능성"
전세시장 불안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매물 품귀현상'으로 치솟은 전셋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전세시장이 차츰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매물이 조금씩 나오는 가운데 가격 하락보다 상승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상가 공인중개사무소 정보게시판에 매물이 내려진 모습. [문재원 기자]

여전히 귀한 전세매물…부르는 게 값인 경우도  

24일 강남권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전세 매물이 귀한 만큼,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당장 떨어지진 않는다"로 요약된다.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매물 부족이 여전한데 교육이나 직장 등의 이유로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서초구 반포동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반포 자이의 경우 전세 매물이 나온 게 없어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며 "25평형은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10억 원에서 11억 초반대였는데, 임대차 3법 이후로 계속 올라 13억 원대가 됐다"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5평 짜리는 얼마 전 13억5000만 원에 나갔고, 남은 매물은 14억 원"며 "일단 성수기인 내년 초까지는 오를 듯하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전세 매물은 대치 아이파크 32평형이 딱 하나 나와있고, 가격은 18억 원"이라며 "올 초 대비 2억~3억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는 없고 월세 매물만 몇 개 있다"며 "임대차 3법을 반영해 비싸게 매물을 내놓거나, 세금 때문에 월세로 비용을 충당하면서 전세가 귀해졌다"고 말했다.

매물 나와도 최고가 수준…비강남권도 신고가 속출

송파구의 경우 전세 매물은 있지만, 최고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잠실동 리센츠(전용 84㎡)는 지난달에만 14억 원에 3건이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전용 124㎡도 지난달 19일 16억 원에 계약서를 새로 썼다. 잠실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용 84㎡의 경우 14억에서 15억 사이로 매물이 꽤 있다"며 "몇 주 전보다 더 오른 가격"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리센츠는 단지가 크기 때문에 매물이 꽤 나온다"며 "트리지움이나 엘스 등 주변 단지도 매물이 나온 건 있는데, 가격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트리지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임대차 3법 시행 직후는 전세매물이 아예 없었다가 지금은 조금 나온 편"이라며 "이러다가 한꺼번에 매물이 빠지면 가격이 조금 더 뛰는 게 반복됐는데, 이번에도 그럴 듯하다"고 말했다.

비강남권 상승세도 여전하다. 마포구 래미안푸르지오 1단지(전용 84㎡)는 이달 14일 11억 원에 전세 거래됐다. 올 초 7억~8억 원대였고, 지난달 최고가는 10억 원이었다. 노원구 중계동 롯데우성아파트(전용 115㎡)는 이달 5일과 12일 9억5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올 초 6억 원 대에서 큰 폭 올랐는데, 지금 시세는 9억 원대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정병혁 기자]

홍남기 "전세매물 누적" 평가했지만…불안심리 확대

정부가 공공 전세,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공급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시장에선 아직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홍남기 부총리는 지난 22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12월 들어 전셋값 상승폭이 축소됐고, 전세 매물도 누적되는 정황"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 주(21일 기준) 서울 전셋값 변동률은 0.14%를 기록했다.

전셋값은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지만, 3주간 횡보하며 78주 연속 상승세다. 부동산114 통계로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이달 첫째 주 0.19%에서 둘째 주 0.22%로 더 올랐다. 특히 '강남 3구'가 전셋값에 이어 매맷값 상승세를 끌어올렸고,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5개월 만에 최대폭(0.05%) 올랐다. 내년에도 전세를 비롯한 집값이 오를 것이란 불안 심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전셋값이 매맷값 끌어올려…내년에도 상승 지속"

국내 경제연구소와 건설·부동산 관련 연구원들은 일제히 내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전셋값이 쉽게 진정되지 않으면서 매맷값까지 끌어올린다는 데 무게를 뒀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전국 기준 내년 집값이 2%, 전셋값은 4%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과 우리금융연구소, 하나금융연구소 역시 우상향할 것으로 평가했고, 전세가격 상승폭은 5%로 예측했다. 저금리와 넘치는 유동성이 집값을 떠받치고 있는 데다 치솟는 전셋값이 매맷값 상승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 매물이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지금과 같은 전세난이 이어진다면 집값은 내년에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월세 전환이 꾸준하고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으로 청약 대기수요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2021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도 크게 줄어 전세 불안 요인을 확대하고 있다. 전세시장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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