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비트코인, 투자자산 넘어 결제수단으로 떠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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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자산 넘어 결제수단으로 떠오르나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1-02-19 15:17:00
테슬라·페이팔·다날핀테크 등 비트코인 결제 허용 추진
"결제 상용화되면 투자 활성화돼 가격 25만달러 갈 것"
"극심한 단기변동성 결제수단으로 적합치 않아" 의견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글로벌 기업들의 잇단 결제 허용 움직임에 힘입어 투자자산을 넘어 결제수단으로 떠오를지 주목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 상용화될 경우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더 높아져 장기적으로 25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결제 허용 추진하는 기업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날핀테크는 최근 자사의 '페이코인(PCI)'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국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이코인은 다날핀테크가 지난 2019년 내놓은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으로 이용자는 다날핀테크가 자체 발행한 페이코인을 통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비트코인까지 결제수단으로 추가되는 것이다.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가 시작되면 페이코인 앱 내 전용 지갑에 비트코인을 보관했다가 결제를 원할 때 즉시 페이코인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다날핀테크는 국내 최대 점포망을 갖춘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을 비롯해 도미노피자·BBQ·교보문고·골프존 등 6만여 가맹점을 확보해 이용자가 체감하는 활용도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페이코인은 신세계백화점·이마트·스타벅스 등에서 쓸 수 있는 쓱머니(SSG MONEY)로도 전환할 수 있다.

▲ 테슬라·페이팔·다날핀테크 등 여러 기업들이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추진하면서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자자산을 넘어 결제수단으로 상용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셔터스톡]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비트코인 결제 허용 움직임에 착수했다. 세계 온라인 결제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하는 페이팔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비트코인으로 물건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세계 양대 결제 기업인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지불 결제 네트워크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기업인 테슬라 역시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거래소 안에서 투자자산으로만 맴돌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결제수단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의 활용도가 높아지면, 그 가치도 더 크게 뛰어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비트코인 결제 허용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외 가상화폐 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

▲ 페이코인 어플 캡처 [페이코인]

페이코인은 비트코인 결제 계획 발표 이후 이틀간 가격이 2011% 폭등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페이코인은 이달초만 해도 개당 150원 수준이었지만 어제 한 때 4255원까지 치솟았다.

야놀자·신세계인터넷면세점 등의 포인트를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밀크(MLK)코인도 지난 17일 하루에만 216원에서 356원으로 65%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날핀테크의 발표 직후 CU에서 결제된 페이코인 이용 건수가 1주일 전보다 무려 1500% 급증했다"며 "비트코인 결제까지 열리면 페이코인 결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테슬라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페이팔과 마스터카드도 비트코인 투자 중이며,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구입을 위해 6억 달러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 멜론) 역시 비트코인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입했다.

"결제 상용화되면 25만달러 갈 것" VS "단기변동성 커 결제수단 부적합"

비트코인 결제가 상용화되면, 기업 투자가 더 확대돼 가격 폭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안에 10만달러를 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25만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창립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1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JP모건체이스는 "비트코인이 금의 경쟁자로 떠올랐다"며 "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투자사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는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에 편입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더 폭등할 것"이라며 "미국 기업이 현금의 10%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25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이런 일이 빠르게 일어날지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일부 기업들의 비트코인 자산 편입 속도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 여전히 의심스러워하는 시선은 존재한다. 도이체방크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비트코인이 금융시장의 양대 거품 중 하나로 꼽히는 등 '튤립 거품'보다 더 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17년말 2만달러를 넘어섰다가 다음해 초 거품이 무너지면서 불과 수개월 만에 3000달러대까지, 80% 이상 폭락했었다.

이런 비트코인 가격의 극심한 단기변동성 때문에 결제수단으로 상용화에 의구심을 표하는 의견도 있다.

듀크대 법대에서 가상화폐에 관해 강의하는 리 라이너스는 "다수의 기업들은 극심한 단기변동성 때문에 비트코인 결제를 받아들이길 꺼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가상화폐를 사고 있다"며 "자칫 큰 손실을 볼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간편 결제의 핵심은 범용성"이라며 "페이코인이 전 국민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이상 이를 신규 결제 시스템으로 급격히 받아들일 명분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대부분 결제수단 허용에 신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당국의 규제 가능성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상용화의 위협 요인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많은 가상화폐가 불법 금융에 사용되고 있다"며 "이를 축소하고, 돈세탁을 막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돈세탁에 이용될 위험을 거론하면서 가상화폐에 더 많은 규제를 촉구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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