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중국 현대미술 거장 '유에민쥔', 연말에 부산서 개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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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미술 거장 '유에민쥔', 연말에 부산서 개인展

박동욱 기자
기사승인 : 2021-07-01 13:00:36
서울 예술의전당 전시회 이어 최대 규모 개인전 예고
큐레이터 윤재갑 감독 "환경문제로 작품세계 확장"
중국 현대미술 '4대 천왕'의 한 명으로 꼽히는 유에민쥔(岳敏君·Yue Minjun·59)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에 이어 오는 12월 부산에서 개최된다.

서울 전시가 유에민쥔의 국내 첫 개인전이었다면, 부산 전시는 그의 국내 두 번째이자 국내외를 통틀어 최대 규모 개인전이 될 전망이다.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중국의 대표적 예술작가가 부산에서 전시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향후 문화교류 확대 및 우호증진의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에민쥔의 작품 'Memory-2'.

1일 부산 문화계에 따르면 유에민쥔의 부산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부산비엔날레 등 국제행사 총감독을 지낸 윤재갑 감독이 서울 전시에 이어 큐레이팅을 맡는다.

현재 전시 장소는 거의 확정된 상태이고, 세부일정 조율과 행정적 협조 등을 위해 유관 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에민쥔은 지난해 11월20일부터 지난 5월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6개월여간 성황리에 진행된 '한 시대를 웃다!' 전시회에서 1990년대 등단 초기 작품부터 미공개 근작까지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숙명여대 도예과 최지만 교수와 협업한 도자기, 판화 공방인 P.K STUDIO(백승관, 하정석)와 협업한 실크스크린 판화들을 통해 계속 확장되고 있는 작품세계를 보여줬다.

평소 그림에 조예를 보이며 유에민쥔 작품의 컬렉터로 알려지기도 한 BTS(방탄소년단)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을 비롯해 배우 공현주·장근석, 가수 김재중 등 인플루언서들의 방문이 잇따라 화제를 낳기도 했다.

윤재갑 감독은 "그의 작품은 노장사상이나 화엄론에 깊이 기대고 있다"며 "삶과 죽음에 대한 응시, 문명에 대한 반성과 비판을 이야기하는 최근 작품들에서 그런 생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중심주의적 사고와 무분별한 소비주의로 인한 전지구적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공생해 나갈 것인지 등 동시대의 화두를 생각하며 작품세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감독은 "오는 12월쯤이면 코로나19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므로, 서울 전시보다 전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작가 측에서도 코로나로 힘들었던 부산 지역사회와 한중 양국 관계에 '일소개춘'(一笑皆春, 한번 크게 웃으니 온 세상에 봄이 왔다)의 웃음이 퍼지길 바란다는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중국 현대미술은 2010년대부터 전세계 미술관과 갤러리를 휩쓸면서 세계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유에민쥔의 개인전이 부산에서 열린다면, 중국예술가들의 부산 진출 및 문화콘텐츠 교류를 활성화하는 긍정적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게 부산 문화계의 기대다.

▲유에민쥔의 작품 'Overlapping Series 07'.

 

◇유에민쥔은…

1962년 헤이룽장성 다칭에서 태어났다. 고교 졸업 후 톈진의 석유공장에서 전기공으로 일하다 취미였던 그림을 전공하기 위해 신사조 미술운동이 한창이던 1985년 허베이사범대학 회화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초임교사 재직 중 일어난 천안문사태(1989)를 계기로 이듬해부터 전업화가로서 냉소적 사실주의와 정치적 팝으로 대변되는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 '차이나 아방가르드'(중국 전위미술)의 대표 작가로 꼽혀 왔으며, 최근에는 보편적 인간애와 문명비판을 표현하는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베니스비엔날레와 광주비엔날레 등 세계적 미술제에 여러 차례 참가하면서 세계 미술시장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그의 1995년작 '처형'은 2007년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590만 달러(한화 약 54억 원)에, 1993년작 '궝궝'은 홍콩 크리스티경매에서 5408만 홍콩달러(한화 약 75억 원)에 낙찰돼 당시 중국 현대미술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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