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코로나 시대 '홈술'에 올라탄 와인 열풍…판매경쟁 불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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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홈술'에 올라탄 와인 열풍…판매경쟁 불붙다

김지우
기사승인 : 2021-12-27 16:44:22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보틀벙커서 금액 충전 후 테이스팅까지
더현대서울, 체험형 와인 공간 '와인웍스'…와인 구매·식사 가능
이마트 '와인 스마트오더'·전문매장 '와인앤리큐어' 리뉴얼 오픈
편의점도 와인 마케팅 열풍에 가세…와인 전문 콘셉트 숍 마련
와인이 인기 주류로 자리매김하면서 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근거리 편의점까지 와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 한 소비자가 롯데마트 잠실점 '제타플렉스'에 있는 보틀벙커 테이스팅탭을 이용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와인 인기에 백화점·마트·편의점 모두 와인 매출이 상승세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11월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 신장됐고,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50.3%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월~12월 2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4% 성장했다. 연말 수요가 늘어난 이달(12월 1~26일)엔 백화점 3사의 와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4% 증가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의 올 1~11월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31.6% 늘었고, 홈플러스는 1월~12월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1% 신장했다.

관세청 통계를 보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3억3000만 달러(약 3913억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와인 수입량은 5400만 리터. 750㎖ 와인병으로 치면 730만 병에 달한다. 이는 전년보다 23.5% 증가한 수치다. 와인 수입이 늘자 지난해 전체 주류수입도 2019년 대비 8.2% 증가한 11억 달러(1조3044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와인 수입액은 이미 7월까지 3억2500만 달러(약 3854억 원)을 기록해 작년 수치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시대에 회식보다 '홈술', '혼술' 문화가 자리 잡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류가 인기를 끌며 와인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는 와인 판매 경쟁이 한창이다. 최근 롯데마트는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하며 매장 1층 면적 70%(약 400평)를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로 만들었다.

보틀벙커에는 고급 빈티지부터 트렌디한 와인까지 80여 종의 와인을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탭(Tasting Tab)'이 있다. 전용 팔찌에 금액을 충전한 후 기계에 팔찌를 접촉하면, 마시고 싶은 와인을 50㎖씩 제공된다. 코로나19 방역수칙으로 인해 매장 내 무료 시음행사가 불가능해지자, 유료로 시음하는 방안을 도입한 셈이다. 보틀벙커는 지난 23일부터 오픈 3일 동안 매출 6억 원을 달성, 전년 대비 7배 이상 수준이다.

백화점 와인 매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말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을 개장하며 지하 1층에 와인 전문매장 '와인웍스'를 마련했다. 와인 구입 뿐 아니라 식사도 가능한 공간이다. 지난 4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이곳에 방문해 식사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4월 18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와인웍스에서 식사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도 와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 10월 1500여 품목 와인을 최대 70% 할인하는 '와인장터'를 열었다. 자사 앱 내에 원하는 매장·날짜를 선택해 방문 수령 가능한 서비스 '와인 스마트오더'를 도입했다. 또한 주류 전문매장을 '와인 앤 리큐어'로 리뉴얼했다. 신세계L&B는 와인 전문매장 '와인앤모어'를 올해에만 9개 신규 오픈했다. 현재 총 4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매장 내 와인 숍의 50%를 와인으로 채우고 원산지별 진열과 가격표엔 원산지와 당도 등을 자세히 표기해 고객이 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고가 음료로 인식되던 와인이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 점도 대중적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홈플러스에선 2019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만~3만 원대 와인이 가장 많이 팔렸다. 롯데백화점도 대표 중저가 와인인 '스파클링 와인' 물량을 전년 대비 20% 늘렸다. 편의점에선 1만 원 미만대부터 고가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저렴한 와인으로 입문한 후 와인 마니아가 늘면서 프리미엄 트렌드가 가속화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5대 샤또 와인 등 50만 원 이상 와인 매출이 무려 700% 늘었다.

편의점들도 와인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은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 운영과 저렴한 와인 판매, 다양한 마케팅 등으로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세븐일레븐은 전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T강남점'에 와인 전문 컨셉숍 '와인스튜디오'를 열었다. 약 30평 공간에 300여 종을 구비했다. 향후 와인 소믈리에 MD가 임직원·가맹점주를 교육하고, 와인 SNS 콘텐츠 촬영장으로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4200여 개의 와인특화매대 운영점도 확대한다.

이마트24는 12월 한 달간 1분에 15병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달엔 와인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음악 감상을 제공하고, 샴페인과 고급 전용잔이 함께 구성된 한정판 상품도 내놨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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