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대장주' 엔씨소프트의 추락…'리니지W'로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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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엔씨소프트의 추락…'리니지W'로 반등할까

김해욱
기사승인 : 2022-02-16 14:39:04
게임업계 대장주, 악재 겹치며 주가 반토막
리니지W와 장르 다각화로 반등 노려
엔씨, NFT 기술 적용하고 글로벌 시장도 적극 공략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15일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엔씨소프트가 끝없는 주가 폭락에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라는 치욕까지 겪으며 고전하고 있다.

2021년 2월 100만 원을 넘어섰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16일 52주 최저가인 47만4500원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53.14 포인트가 오르며 전반적인 호황세를 이어갔지만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날도 4%(2만500원)까지 떨어지며 힘겹게 마감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게임 내 NFT 기술 적용, 게임장르 다각화 등으로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 하지만 이용자들의 싸늘한 시선과 주주들의 불신을 어떻게 극복해낼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엔씨소프트 제공]

15일 발표한 엔씨소프트의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은 직전 연도 대비 4% 감소한 2조3088억 원이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5%, 33%나 줄었다. 50만 원이 최저점이라 생각했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6일 장중 한때 47만4500원까지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도 30만 원 넘게 하향 조정됐다. 한화투자증권은 리니지에 대해 당분간 모멘텀 공백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0만 원에서 58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삼성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9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내렸다.

게임업계 대장주의 추락…"왜?"

게임업계의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반토막 난 배경에는 2021년 초부터 시작된 리니지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있다. 레벨 상승을 위해 필요한 아이템들이 확률형 추첨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던 것. 혹시나 하는 기대로 신작 업데이트를 기대했지만 엔씨소프트는 확률형 아이템을 포기하지 못했다. 이용자들은 떠났고 주가는 폭락했다.

신작들의 부진도 어려움을 부채질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많은 신작을 출시했다. 2~3년에 한 번 꼴로 출시되던 신작이 2021년에는 무려 3개나 모습을 드러냈다. 안타깝게도 이 중 2개가 실패했다. 귀여운 리니지를 표방했던 '트릭스터M', '블레이드&소울2'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마케팅 비용은 마이너스로 연결됐다. 전년 대비 122% 늘어난 2826억 원이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됐다.

이용자들의 '리니지M 트럭시위'를 시작으로 엔씨소프트의 과금 정책에 대한 불만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트릭스터M, 블소2 모두 신작임에도 리니지와 유사한 과금정책을 채택해 '리니지 복붙게임'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8월 블소2 출시를 앞두고 리니지 시리즈의 핵심 과금유도 아이템인 '아인하사드 시스템'을 적용 않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정작 게임 내에서는 이름은 다르지만 내용은 비슷한 '영기 시스템'이 도입돼 이용자들을 분노하게 했다.

엔씨소프트는 대규모 패치를 통해 영기 시스템을 폐지했다. 그러나 다른 편에 있던 리니지M, 리니지2M의 이용자들이 불공정을 지적하며 항의했다. 게임 매출도 좋을 리가 없었다.

IT업계에 불어온 연봉 인상 요구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엔씨의 개발 담당 직원들은 1300만 원, 비개발 직원들은 1000만원 씩 연봉을 일괄적으로 인상했다. 또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W가 흥행하자 관련 직원들의 성과급을 선지급해 인건비는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리니지W·게임 장르 다각화로 명예 회복 나설 터"

잇딴 악재에도 엔씨소프트를 살린 효자는 2021년 4분기 리니지W의 흥행이었다. 리니지W는 그동안의 하락세를 단번에 상승시켰다. 엔씨소프트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30%까지 줄었지만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 52%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는 15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가 지금까지 런칭한 게임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 성공을 보여줬다"며 "올해에는 리니지W의 성과가 제대로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의 장르 다각화로도 명예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MMORPG(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 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에 치중했지만 인터랙티브 무비, 수집형 RPG, 슈팅 등 다양한 장르 개발로 수익모델 다변화를 모색한다는 것.

신작 정보를 출시 직전에야 공개했던 방식도 바꿔 앞으로는 이용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나가선다는 입장. 이용자들로부터 폐쇄 일변도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엔씨소프트는 지난 14일 신규 개발 중인 IP(지적재산권, intellectual property) 5종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등 이용자들에게 성큼 다가섰다.

엔씨소프트는 "이전에는 게임 출시가 다 되어서야 정보를 공개했다면, 이제는 조금 더 유저들에게 친근하게 개발 과정을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리니지 IP 외에도 퀄리티 높은 게임들이 개발 단계인 만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과 일부 아시아 시장에 치중돼 있던 수익구조를 개선하고자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전략. 올 3분기 리니지W를 2권역(북미·유럽 시장)에 출시하고, 4분기엔 콘솔 타이틀 'TL'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리니지W는 2권역 출시와 함께 NFT(대체불가토큰)를 게임 내에 적용할 예정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당사 게임에 NFT 기술이 적용될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유저들에게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철학이 회사내부적으로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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