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투표 부실관리' 선관위 사무총장 사의…아들은 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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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부실관리' 선관위 사무총장 사의…아들은 특혜 논란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3-16 13:42:58
김세환 "지울 수 없는 상처 입혀…책임지고 물러나"
아들, 2년전 인천선관위로 이직…내부전산망에 의혹
TV조선 "내부서 특혜 비판 제기"…선관위 "특혜없다"
논란 당일 결근 노정희 위원장, 사퇴압박에도 침묵
중앙선관위 김세환 사무총장(장관급)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5일 벌어진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 사전투표 대혼란과 관련해 '부실관리'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김 사무총장은 실무 총책이다.

▲ 중앙선관위 김세환 사무총장이 지난 7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선관위 전체를 대표하는 인사는 노정희 위원장이다. 당연히 사전투표 문제도 노 위원장이 책임져야할 사안이다. 정치권에선 이미 사퇴 요구가 나왔다. 그러나 노 위원장은 거취에 대해 이날까지 함구로 일관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낮 중앙선관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모두 저의 잘못으로 이번 사태가 초래됐다"고 자성했다. "실행이 어려운 복잡한 지침과 늑장 지시, 일선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업무 추진, 소통과 공감이 부족한 권위적인 태도 등으로 현장의 혼란과 어려움을 가중하고 정신적인 고통까지 줬다"는 것이다.

이어 "결과적으로 우리 위원회에 국민적 비난과 질책이 빗발침으로써 혼신의 노력으로 희생을 감수해 주신 직원 여러분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히게 됐다"며 "저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디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이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방 선거를 성공적으로 관리해 우리 위원회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재도약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전국 투표소에선 투표 사무원들이 확진·격리자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비닐 팩이나 종이 상자, 플라스틱 소쿠리 등에 담아 옮겼다. 또 확진자 투표 인원 예측이 잘못돼 확진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부실관리 논란과 부정·불법투표 의혹이 거세게 제기됐고 선관위는 여야 모두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았다. 국민의힘 등은 김 사무총장과 노 위원장 문책론을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특히 지난 6일 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나 "확진자들이 직접 투표함에 넣겠다고 난동을 부리다 인쇄된 투표용지를 두고 간 것 같다"고 말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선 김 사무총장이 6·1 지방선거 때까지는 자리를 지킬 뜻을 주변에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져 사의 배경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 선관위 직원들에게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매듭짓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전격 사의 표명에는 아들 관련 보도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 사무총장 아들의 지역선관위로의 이직과 승진, 해외 출장 등과 관련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고 TV조선이 전날 보도했다. 특혜 논란이 이어진 끝에 한 직원이 내부전산망에 김 사무총장 아들 의혹을 폭로했고 이 과정에서 관련 내용이 언론에 포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관위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 아들 김모 씨는 강화군청에서 일하던 2020년 1월 인천시선관위로 이직했다. 김 총장은 당시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이었다.

인천시선관위는 강화군을 포함해 구·군 선관위에서 선거관리 업무 등을 담당할 7급 이하 일반행정직을 경력 채용했다. 김 씨는 최종 합격자 2명에 포함됐다. 같은해 7월엔 이직 6개월 만에 7급으로 승진했다. 이어 3개월 뒤 김 총장은 선거관리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 영전했다.

김 씨는 지난 2월에는 중앙선관위가 대선 재외투표소 관리를 위해 꾸린 미국 출장단(12명)에 들어갔다. "선관위 내부에서 특혜라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TV조선은 전했다. 선관위는 "김 씨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위원장은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이 벌어진 당일 '비상근'을 이유로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선관위의 총책임자인 노정희 위원장이 사퇴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노 위원장은 지난 8일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에 대해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과했다. 그러나 거취와 관련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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