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우리가 접수한다"…K웹툰, 유럽 정조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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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접수한다"…K웹툰, 유럽 정조준 "왜?"

김해욱
기사승인 : 2022-03-23 16:30:04
유럽, 만화 시장 넓지만 디지털 만화는 태동기
전세계 디지털 만화 시장 26% 이상 점유 전망
K웹툰의 글로벌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만화 종주국이라 할 일본을 장악했던 K웹툰은 코믹스의 종주국인 북미를 넘어 이제 유럽으로 타깃을 옮겼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 픽코마, NHN 코미코 등 K웹툰 3강은 올들어 유럽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며 치열한 경쟁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들이 유럽을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만화 시장은 넓은 반면 디지털 만화는 이제 태동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도전할 가치가 있고 성공하면 과실이 달 것이란 확신이 있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유럽이 웹툰 등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2022년 글로벌 매출의 26%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K웹툰이 도전할 준비된 땅이라는 얘기다.

▲네이버 웹툰 프랑스어 페이지 [네이버 웹툰 캡처]

인터넷 기업 글로벌 성장 교두보 '웹툰', 유럽 진출 시동

웹툰은 국내 인터넷 양강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력 사업 분야다. 최수연 신임 대표는 취임 일성에서 라인, 제페토와 함께 웹툰을 3가지 성공 사례로 꼽았고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은 글로벌 성장의 교두보로 웹툰을 찍었다.

네이버웹툰은 올 상반기 중 유럽 총괄 법인을 프랑스에 설립하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지금까지는 웹툰 플랫폼에서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유럽 현지 언어를 지원하는 식으로만 현지 진출을 했지만 유럽 사업을 더 체계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네이버는 "최근 발표한 유럽 법인 설립과 더불어 현지 작가를 발굴하는 등 현지화를 활발하게 진행해 현지 생태계 구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픽코마'의 일본 홈페이지 [카카오픽코마 캡처]

카카오픽코마는 이달 17일부터 프랑스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처럼 유럽 현지 언어를 이전부터 플랫폼 내에 제공하지 않아 현지 진출은 늦었지만 법인 설립을 앞서 완료하며 유럽 시장에 먼저 발을 들였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 BM(비즈니스 모델)을 유럽 시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픽코마는 2016년 일본 진출 당시 일본 출판사들과의 파트너십으로 일본 인기 작품들을 수급하고, 현지화된 한국 웹툰 작품들을 내놓았다. 유료 만화 에피소드 한 편을 보면 23시간 후 무료로 다음 에피소드를 볼 수 있는 '기다리면 0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BM이 성공하면서 카카오픽코마는 2020년 7월 일본 수익만으로도 전세계 만화 앱 매출 1위에 올라섰다. 현재도 1위다. 2021년 연간 거래액도 전년 대비 74% 늘어난 7227억 원에 달한다.

▲'코미코' 일본 홈페이지 [코미코 캡처]

NHN도 올해 1월부터 웹툰 플랫폼 '코미코'의 영문판 버전인 '포켓코믹스'에 프랑스어 서비스를 시작하며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코미코는 다각도로 웹툰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고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인기 작가들을 다수 영입해 독자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고 코미코에서 연재되던 인기웹소설들은 웹툰으로 만들 예정이다. 코미코는 특히 강점으로 인정받은 여성향 장르와 로맨스장르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에 안착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K웹툰 도전의 땅 유럽, 디지털 만화 태동기

유럽을 선택한 이유로 카카오픽코마는 "유럽은 출판만화 시장이 디지털만화로 전환되며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태동하는 단계"라고 요약했다. 특히 법인을 설립한 프랑스는 "유럽에서 만화 시장 규모가 가장 크고 일본 만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며  한국 웹툰의 인지도도 꾸준히 상승하는 곳"이라고 했다.

일본식 만화와 웹툰을 동시에 서비스하는 픽코마로선 유럽이야말로 해외 진출의 최적지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북미 만화 시장은 90% 이상이 인쇄 만화가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웹툰에 집중하는 카카오픽코마 입장에서는 북미보다 유럽이 초기 시장 공략에 더 유리하다고 봤다.

네이버는 유럽 진출이 최근에 급히 결정된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유럽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3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네이버는 2019년부터 유럽 현지 언어를 플랫폼 내에 제공했고 2020년엔 유럽과 북미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약 334억 원을 투자, 글로벌 웹툰 플랫폼인 '태피툰'의 최대주주로도 자리잡았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판 '도전 만화'서비스인 '캔버스'(CANVAS) 시스템을 통해 현지의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작품 연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정식으로 작품을 연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2020년부터는 프랑스에서 현지 만화가 발굴 작업도 시작했다.

코미코도 "프랑스는 유럽에서 만화가 매우 대중적이고 인식이 좋은 국가"라며 "이같은 이유로 일본, 북미에 이어 유럽을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봤다"고 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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