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푸틴, 러시아군에 6~7일 '성탄절 36시간 휴전'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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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군에 6~7일 '성탄절 36시간 휴전' 명령

김당
기사승인 : 2023-01-06 02:20:32
정교회 성탄절 기간…키릴 총대주교·에르도안 대통령 요청 수용
정교회, 기독교 성탄절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에 성탄절 기념
우크라 대통령실 "키릴의 휴전 요청은 '냉소적 함정'·선전 요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는 6일 정오부터 7일 자정까지 36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자국 군인들에게 휴전을 명령했다고 로이터·타스 통신 등이 5~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1일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와 만나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실 제공]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6일(현지시간) 0시경에 러시아 대통령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지역에서 크리스마스 휴전(6일 정오부터 7일 자정까지 36시간)을 도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 키릴(Kirill) 총대주교가 정교회의 성탄절 기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하고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달라고 촉구한 것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정교회는 기독교(개신교, 가톨릭)의 성탄절보다 13일 늦은 1월7일을 성탄절로 기념한다.

타스통신은 대통령실이 언론에 제공한 문서에는 "키릴 총대주교 성하의 호소를 고려해 나는 러시아연방 국방부 장관에게 올해 1월 6일 12:00부터 7일 24:00까지 우크라이나 당사자 간의 전체 접촉선을 따라 휴전 체제를 도입할 것을 지시한다"라는 푸틴 대통령의 문구가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모스크바 시각으로 6일 0시경에 '푸틴 대통령이 특별군사작전지역에서 크리스마스 휴전(6일 정오부터 7일 자정까지 36시간)을 도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타스통신 캡처]

이어 "정교회 신자임을 공언하는 많은 시민이 적대 지역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우리는 우크라이나 측에 휴전을 선언하고 그들이 크리스마스 이브와 성탄절에 예배에 참석할 기회를 줄 것을 촉구한다"라는 푸틴 대통령의 지침이 담겼다고 전했다.

앞서 키릴 총대주교는 5일(현지시간) 아침에 "분쟁에 연루된 당사자들에게 우크라이나와 돈바스, 적대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 연방의 다른 새로운 영토에서 6일 낮 12시부터 7일 밤 12시까지 휴전을 하고, 정교회를 믿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연설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키릴 총대주교의 제안대로 러시아가 휴전을 선언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소식을 전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분쟁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중재하겠다고 제안한 것을 고려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진지한 대화에 열려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5월 부활절 예배에 참석해 있다. [러시아 대통령실 제공]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영토 현실을 고려하라는 요구 사항을 이행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붙여, 러시아가 새로 편입한 러시아 영토를 인정한다면 평화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전쟁이 아닌 적대 행위라고 언급한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인 키릴의 성탄절 휴전 요청은 '냉소적 함정'이자 선전의 요소가 있다"고 일축했다.

러시아 정교회를 14년째 이끄는 키릴 총대주교는 푸틴의 절대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돈바스 지역에서 내전이 발생했을 때도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친러시아 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한 데 이어, 2018년 11월 러시아가 크림반도 인근 해상에서 우크라이나 군함 3척을 나포하자 양국 정교회도 종교 갈등으로 비화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그해 12월에 러시아 정교회로부터 분리·독립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직접 휴전을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입장 표명은 전해지지 않았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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