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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먹거리로 '헬스케어' 선택했지만…갈 길 멀다

황현욱
기사승인 : 2023-05-02 16:08:05
KB손보·삼성화재 '업계 선두'
"한국형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필요"
한국 보험사들은 '인보험(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생기는 손해를 보장하는 보험)' 비중이 매우 높다. 생명보험사들뿐 아니라 손해보험사들도 실손의료보험 등 인보험을 주력으로 취급한다. 

그런 만큼 작년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굴러떨어진 건 보험사에 비상일 수밖에 없다. 보험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찍었다. 헬스케어는 질병 치료에서 더 나아가 질병의 예방·관리, 건강관리·증진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포괄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규제가 심해 헬스케어 산업 확대가 지지부진하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 KB손해보험은 지난 2021년 10월 헬스케어 관련 자회사인 'KB헬스케어'를 설립하고 디지털 건강관리 플랫폼 '오케어(O'CARE)'를 운영 중이다.

오케어 플랫폼은 건강관리의 범주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나눠 △운동 프로그램 △심리 검사 △상담 △간병인 매칭 등 각 부문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의 건강관리 목표도 각 부문이 균형 있게 양호한 상태가 되도록 설계했다. 

건강 상태 변화 모니터링 및 보완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수준을 넘어 유전체 검사 정보, 심리 검사 정보 등 추가 분석 요소를 결합해 독립적인 솔루션을 지닌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일상 속 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애니핏 플러스'를 앞세워 헬스케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애니핏 플러스는 삼성화재 가입자가 아니어도 15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건강 체크 △일상 속 생활 습관 형성 △고혈압·고지혈증·당뇨 관리 등 세밀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애니핏 플러스 홍보 이미지. [삼성화재 제공]

애니핏 플러스는 자칫 혼자 무료해질 수 있는 운동 습관을 포기하지 않고 유지해 줄 수 있도록 '게이미피케이션' 장치도 마련했다. 애니프렌즈 기능을 활용하면 친구끼리 그룹을 만들어 △걷기 △달리기 △자전거 기록으로 일별, 월별 순위 경쟁을 할 수 있고, 본인이 적립한 포인트를 친구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건강 검진 예약과  △병원 약국 찾기 △마음 케어 △질병 검색 등의 다양한 편의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현대해상은 2019년부터 현대해상 건강보험 고객에게 제공하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하이헬스챌린지'의 지속적인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하이헬스챌린지는 다양한 디지털 스타트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건강관리 방안을 제시한다. △질병·영양 등 건강 관련 1:1 상담 서비스 △맞춤형 건강정보 △라이브 운동 수업 등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선택해 능동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동양생명은 오프라인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우수고객을 64명을 초청해 테니스 레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형태. [KB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전문가들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권한다. 김도연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디지털 헬스케어는 외부 제휴를 통한 성장에서 더 나아가 실질적인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체 역량 강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의 성장 전략. [KB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이처럼 보험사들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각종 규제가 많아 추가적인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의료계와 일부 시민단체가 개인 건강정보를 보험사와 공유하는 것 자체를 반대해 데이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이 본업 외에 부가 업무를 할 때 적용되는 규제를 금융당국에서 풀어주고 있지만 아직도 규제가 많다"며 "예컨대 요양시설 설립·운영 같은 경우에는 공공임대를 해야 하는 등 걸림돌이 많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규제만 해결된다면 헬스케어 산업 전망은 밝다고 전망한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사의 헬스케어 참여는 단순히 보험사의 손해율 관리, 신사업 진출의 의미에 그치지 않으며 국민 의료비 지출 효율화와 국가적 성장동력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보험업계는 정부 당국과 협력해 건강 관련 데이터 활용 확대, 의료법의 탄력적 운영 등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환경 하에서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한국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어 "건강 관련 데이터 활용 확대, 의료법의 탄력적 운영 등을 통해 국민에게 필요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개발되고 더 나아가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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