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베트남서 잘 나가는 K-푸드…맛도 가격도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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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잘 나가는 K-푸드…맛도 가격도 '현지화'

김지우
기사승인 : 2023-07-18 17:34:08
꼼 카스타드, 고수김치 등 현지화 식음료 인기
한국 동일 제품군보다 가격 저렴
오리온·농심 등 베트남 법인 매출 성장세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식품사들이 현지화 전략을 통해 현지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대는 물론, 베트남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을 내놓은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6일 베트남 다낭에 위치한 롯데마트. 베트남 현지인들이 초코파이 코너에서 오리온과 롯데의 초코파이 제품을 집어 카트에 담고 있었다.

가격은 국내 같은 제품보다 저렴한 수준이었다. 롯데 초코파이(12개입)의 정상가는 7만6000동(약 4050원), 할인가로 4만8600동(약 2590원)이었다. 바로 옆 매대에 놓인 오리온 초코파이(12개입)은 5만7100동(약 3043원)의 정상가로 판매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오리온 초코파이는 4320원, 롯데 초코파이(12입) 5450원이다.

양 사의 현지화 제품도 눈에 띄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몰레, 수박맛 등을, 롯데 초코파이는 바나나, 블랙슈가 밀크티 등의 맛을 판매하고 있었다.

▲ 베트남 현지인이 초코파이 매대에서 제품을 고르고 있다. [김지우 기자]

오리온 카스타드는 오리지널 맛 외에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밀크맛', '치즈베리맛', '꼼(Cốm, 쌀을 활용한 베트남 전통음식)' 등을 판매 중이었다.

CJ제일제당의 즉석밥 제품인 햇반도 단독 매대에 진열돼 있었다. 햇반(210g) 가격은 2만8100동(약 1506원)으로 국내 동일 제품(약 1940원)보다 400원가량 저렴했다.

김치코너에서는 3~4명의 베트남인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었다. 한 남성 베트남 소비자는 CJ제일제당 비비고 고수김치를 집어들어 카트에 담았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고수김치(500g)는 베트남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다. 정상가 4만8100동(약 2578원)인데 할인가는 3만3900동(약 1806원)이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배추김치(500g)는 4만8500동(약 2600원)으로 국내 가격(9980원)에 비해 저렴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고수 김치를 비롯해 머스타드 김치와 핫장 소스도 베트남에 선보이고 있다. 머스타드 김치에 들어가는 머스타드는 흔히 알려진 겨자 머스타드가 아닌 베트남에서 먹는 비슷한 채소로 담근 김치다. 핫장은 현지에서 쌀국수랑 같이 먹는 칠리소스와 같은 형태로 발효 감칠맛과 고추장의 은은한 매운맛을 바탕으로 한 제품이다.

▲ 롯데마트 다낭점 매장에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풀무원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김지우 기자]

풀무원 직화짜장면(664g)은 14만2400동(약 7632원). 국내에서 이 제품은 롯데마트 기준 1만2700원에 판매 중이다. 이외 풀무원은 국물떡볶이, 함흥 비빔냉면, 철판 볶음우동, 미트토마토 스파게티 등도 선보이고 있었다.

K-푸드 제품들은 국내 판매가에 비하면 저렴하지만, 베트남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대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카페 커피 한 잔은 29000동(약 1548원), 현지 음식점 쌀국수 한 그릇은 7만9000동(약 4218원)가량이다.

K-푸드가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로는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한국 음식도 주목받은 점, 현지화 전략 등이 꼽힌다. 

오리온 관계자는 "카스타드 제품의 경우 계란이 많이 들어있어서 '영양 간식' 포지션을 갖고 있다"며 "꼼 등 현지 전통 음식을 접목해 신제품을 내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베트남 김치 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고수 김치, 베지테리언 김치 등을 주력으로 시장을 확대 중이다. 한국 김치와 다르게 맵기 농도와 젓갈 함유량 등을 조절하며 김치를 현지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한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유사한 문화, 상대적으로 높은 가처분 소득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를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기업들은 제품 경쟁력, 가격 등을 현지에 맞게 맞추는 게 필수"라고 말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식품사들의 베트남 법인 실적도 급성장세다. 오리온의 작년 베트남 법인 매출은 47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45% 성장한 823억 원을 기록했다. 일례로 오리온 카스타드의 작년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7% 성장했다.

농심의 식음료를 판매하는 베트남 법인 매출은 전년보다 18% 늘어난 89억 원을 기록했다. 세계라면협회(WINA)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베트남은 연간 1인당 라면소비량 87개로 한국(73개)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 베트남 생산공장의 작년 매출은 157억 원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베트남 현지에 키즈나 공장을 설립했다. 키즈나 공장을 아태유럽 권역 생산 거점으로 삼고 주요 제품인 스프링롤, 만두, 딤섬 등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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