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폭염이 무색한 시원한 아침가리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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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무색한 시원한 아침가리계곡

이상훈 선임기자
기사승인 : 2023-08-06 12:12:39
▲ 전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지난 5일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아침가리계곡을 찾은 탐방객들이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걸어가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아침에만 잠시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비치고 금세 져버릴 정도의 첩첩산중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 아침가리계곡.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방태산이 품고 있는 심산유곡 사가리(아침가리·적가리·연가리·명지가리) 중 하나다.

전국이 기록적인 더위를 보인 지난 5일 여주시 금사면은 오후 2시20분 38.5도, 경기 가평군 38.3도, 대구 동구 38.2도, 경기 광주시가 38.1도를 기록했지만 아침가리 계곡은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멋지고 시원해 보이는 계곡도 공원이란 이름에 묶여 발조차 담글 수 없는 곳이 태반이지만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 아침가리계곡은 발을 담그고 첨벙첨벙 걸을 수 있는 합법적인 코스가 6km 이어진다. 여름 계곡 트레킹의 대명사가 된, 그야말로 스타 계곡이다.

탐방객들 대부분은 방동약수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시작은 험난하다. 약 3km에 이르는 포장된 임도를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올라가야 한다.

8월 땡볕에 급경사 임도를 올라가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 차라리 등산로면 덜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택시나 진정한 트레킹의 의미를 모르는 탐방객들이 승용차로 임도를 올라와 짜증지수를 높인다. 하지만 대부분 탐방객들은 비지땀을 흘리며 한발 한발 걸음을 재촉한다. 마음속에는 이미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는 상상을 하며.

임도 오르기가 끝나는 고개 정상 초소에서부터는 3km 비포장 임도 내려가기가 기다린다. 이곳에서부터는 차량이 통제되기 때문에 편안하게 내려갈 수 있다. 임도 주변에는 나무도 울창해서 시원한 그늘 속에서 하산하다 보면 어느덧 아침가리계곡 트레킹 출발지인 조경동다리에 도착한다.

전국 각지에서 아침 일찍 출발한 탐방객들이 이시간 쯤이면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다. 조경동 다리 주변 숲에서 준비한 간단한 식사를하고 트레킹을 시직한다.

지난 5일은 계곡 트레킹을 하기에 최적의 날이었다. 최근 내린 비로 적당한 수량을 유지하고 있었고, 바깥세상과는 체감상 약 10도 정도의 온도차이를 보이는 그야말로 계곡 트레킹 '골든 데이'다.

그래서인지 계곡 초입부터 사람들이 그야말로 미어터지고, 트레킹 시작부터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탄성이 쏟아진다. 물 속에서 어른아이들이 마음껏 시원함을 즐긴다.

배낭을 메고 그대로 물속에 풍덩 뛰어들거나 허리까지 차오르는 계곡 가운데로 걸어간다. 때로는 위험해 보이는 구간은 계곡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간다. 무릎 정도까지 차는 시원한 계곡물 속을 걷다 보면 더위는 금세 잊어버려 딴 세상에 온 느낌이다. 중간에 약간 깊은 물이라도 만나면 배낭을 벗어놓고 온몸을 물속에 던져본다. 물가에 바위라도 있으면 올라가 물속으로 다이빙을 한다. 계곡물이 급하게 흐르는 조그만 폭포에서는 급류를 온몸으로 타보는 재미도 느껴본다. 더위 걱정 없이 물속에서 걷다가 보면 금방 6km 계곡이 끝난다.

도착지인 진동리에서 버스 주차장까지 걸어가면서 더위에 노출되다 보면 다시 계곡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계곡 트레킹을 하는 동안 잊어버렸던 더위가 다시 현실이 되는 시간, 시원함은 추억으로 남는다.

아침가리계곡 트레킹은 중간 탈출구가 없다. 시작하면 끝까지 가야할 수밖에 없다보니 탐방객들 중에는 아이나 노인들이 없다. 체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트레킹은 방동약수에서 시작하면 12km이며 6시간 정도 걸린다. 휴대폰 통화가 되지 않는 곳이 있어 악천후 출입을 삼가야 하며, 샌들, 방수배낭, 수건, 갈아입을 옷을 준비해야 한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 단체로 버스를 이용하지만 승용차로 오면 도착지와 출발지를 오가는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 지난 5일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아침가리계곡을 찾은 탐방객들이 시원한 계곡을 걷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 지난 5일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아침가리계곡을 찾은 탐방객들이 줄지어 위험 구간을 우회하는 탐방로를 걷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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