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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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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원고는 불에 타지 않는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3.08
'탐문'이란 말에는 문학에 탐닉하며 문학을 탐구한다는 이중의 의미를 담고자 했다. 그 결과 크게 두 가지 결을 지니게 되었다.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맛본 즐거움과 행복의 경험을 담은 글들이 하나의 줄기를 이룬다면, 문학의 이면과 비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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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새하얀 속치마 자락에 번지는 선홍색 기도"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2.29
돗바늘 묶음으로 찌를 때마다 새빨간 핏물이 방울방울 맺혀 흘러내렸다. 순금은 얼른 그 피를 속치마 자락으로 꾹꾹 눌러 빨아들였다. 새하얀 속치마 자락에 선홍색으로 번지는 무늬를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솟구쳤다. 찔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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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문학이 뭐야? 바로 사랑이야!"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2.16
자리에 앉자마자 마치 초대하지 않았는데 찾아온 손님처럼 문장들이 머릿속에 나타났다. 어제의 경지를 이어받아 계속 써 내려갔고 재치 있는 말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일부러 만들어낼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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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제철 음식 대신 열두 달 선보이는 제철 책"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2.08
시인들이 열두 달 중 한 달씩을 맡아 신작시를 축으로 일기, 편지, 메모, 에세이를 매일 한 꼭지씩 곁들이는 산문집이 출간됐다. '난다' 에서 펴내는 이른바 '시의적절' 시리즈가 그것인데, '시詩의 적절함'으로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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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다음 구름에서 쉬어 가요"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2.02
나에게 망망대해는… 무겁게 밀려오는 파도의 세계입니다. 밀려와서 돌아가지 않는 물의 세계입니다. 물의 세계에 잠겨가는 사람의 표정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무슨 말인지는 당신도 알고 있지 않나요? 이미 알고 있지 않나요 당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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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아기를 오지 못하게 막는 것은 누구인가"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1.26
한국의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이자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구절벽'이라거나 '집단자살사회'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위기의식이 도처에 팽배하다. 정부 당국이나 정치인들이 일제히 대책을 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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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종의 경계를 넘어선 유대에서 발견하는 기쁨"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1.19
늙어서 쇠락해가는 것은 지상 모든 생명체의 숙명이다. 생명체뿐 아니라 사물조차 마찬가지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의 문제일 뿐 세상 모든 것은 결국 마모되고 풍화돼 사라진다. 그 과정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태도는 어떤 것이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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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나는 내가 원하는 것만 믿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4.01.05
나는 내가 원하는 것만을 믿었다. …마침내 나도 내 편향에 편향을 거듭하여 진실을 왜곡하는 온갖 언어를 쏟아내는 인간이 되어버렸다. 내가 태극기부대 할머니와 무엇이 다를까. 꿈에서도 내가 이렇게 되리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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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백발 성성한 철든 소년의 지치지 않는 기다림"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2.29
시집 한권을 여럿이 모여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는 일, 쉽지 않다. 낭송회는 많지만, 애송시 중심으로 시인이나 독자들이 몇편 읽는 일이 대부분이다. 시인을 초청해 그의 시집 한 권을 선택, 수록된 시 전편을 모두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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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탄식 없이 슬퍼하고 변명 없이 애도하는 긍휼"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2.22
-간절함이 없으면 반복할 수 없습니다. 물을 뿌리는 것은 지우기 위해서이지만, 반복적인 물 뿌리기는 지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우지 않기 위한 것임을 모르겠습니까? 어떤 반복은 기원이고 부름입니다. 지우는 것이 아니고 새기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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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신인류 구인류 뒤섞인 세상의 차별과 배척"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2.15
-램의 두 번째 입을 발견한 건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물에 젖어 드러난 램의 뒷덜미에 평소와 다른 뭔가가 보이는 거예요. 뻐끔거리는 연한 분홍색 입술이랑 삐뚤빼뚤한 이빨. 아무리 봐도 그건 입이었어요. 코 밑에 달려 있어야 하는 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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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겨울을 건너가는 따스한 선물 같은 소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2.08
바야흐로 밤이 가장 어둡고 긴 동지가 목전이다. 캄캄한 절기를 지나면 혹독한 추위가 맹위를 떨칠 테고, 묵묵히 고개를 묻고 견디다 보면 입춘을 지나 푸른 싹이 빛을 보이는 때가 오기는 올 것이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이 계절을 이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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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그림을 곁들여 시를 파는 시(詩)팔 놈입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2.01
'그림에 미친 화가의 멋진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그렇게 그림과 글에 매달려 이틀이고 사흘이고 지나고 나면 나를 괴롭히던 생각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잊으려고 그리고, 무서워서 그리고, 두려워서 그렸다는 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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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이 호로자석들아, 멋들 허는 짓거리여!"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1.24
소설 장인 조정래(80)가 새 장편 ‘황금종이’(전2권·해냄)를 펴냈다. 국가란 무엇인지 탐구한 ‘천년의 질문’ 이후 4년만에 펴낸 장편이다. 그가 분류하는 기준을 따르자면, 민족의 역사와 현실의 모순과 갈등을 기록했던 1~2기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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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아직도 보수가 있고 진보가 있다는 순진무구한 생각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1.10
‘시일야방성대학’으로 대학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했던 소설가 고광률이 대학 구성원들의 구체적인 모습을 다양하게 포착한 또 하나의 소설 ‘대학’(전2권·바람꽃)을 펴냈다. ‘허틀러 행장기’와 ‘잃어버린 정의를 찾아서’를 각각 부제로 거느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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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그들은 언제나 홀로 누워 잠들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0.30
-영웅과 후예들은 천진난만했다. 그들은 적과 싸우다가도 시야에 포착된 토끼가 마음에 들면 미련 없이 전쟁을 중단했다. …알뜰한 그들은 시간을 낭비해가며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증오하지도 않았다. 사실 홀로 충만하기만도 벅찼다. …타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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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사랑이 하루 종일 너무 고생한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0.20
‘사랑은 주는 것인가, 받는 것인가. 사람에게는 사랑의 능력이 있는가.’ 원로 비평가 김주연(82)은 이 능력 여부는 사람의 사랑을 넘어서는 거대한 문제라고 보았다. 사랑에 관한 이승우의 소설들을 붙들고 원로 평론가가 자신의 생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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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그것은 노래였고, 기도였고, 축복이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0.13
가슴속을 잘 들여다보시라. 아직 열망이 남아 있는지, 그 불씨가 사라지지 않았는지 잘 뒤적거려 보시라. 타고 남은 재만 풀썩거린다고 해도 잘 헤집어보면 아직 살릴만한 불씨가 남아 있을지 모르지 않는가. 애써 입김을 불어넣으면 희미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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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2023 노벨문학상 "자연과 음악이 깃든 삶과 죽음 사이 미니멀리즘"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10.06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Jon Olav Fosse·64)가 2023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으로 말할 수 없는 것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욘 포세는 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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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의 문학공간] "너를 사랑하는 건 천주가 아니라··· 바로 나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2023.09.27
소설가 김탁환이 1827년 곡성에서 시작된 정해군난(박해)을 붙들고 3권짜리 대하소설 ‘사랑과 혁명’(해냄)을 펴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천주교 지도부가 모두 처형되거나 귀양 가면서 와해된 후 전국 각지로 흩어진 천주교인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