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차기 대선 불출마, 與 전대 이슈로…선호투표제, 진통 끝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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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 불출마, 與 전대 이슈로…선호투표제, 진통 끝 도입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6-07-14 17:08:07
정청래, 불출마 카드로 선공…불리한 흐름 뒤집기
鄭·김민석, 與 잠룡 반열…鄭 진정성 의심 시각 多
金 "불출마, 뜬금없어"…송영길 "모든 게 선청후당"
최고위, 선호투표제 도입…친청 이성윤 반발, 사퇴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서 차기 대선 불출마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가 선공을 날리자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이 받아쳤다. 

 

8·17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새 당 대표는 임기가 2년으로 2028년 8월까지 재임한다.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해 막강한 힘을 지닌다. 원내 지지기반을 다지며 대권 도전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차기 대선은 2030년 치러진다. 

 

▲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왼쪽부터), 송영길 의원, 정청래 전 대표. [KPI뉴스 자료사진]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여권 잠룡에 속한다. 차기 지도자 선호도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제법 나온다. 그런 만큼 이들에겐 대권의 꿈이 열려있다. 그런데 정 전 대표가 지난 13일 출사표를 던지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 후폭풍이 거세다.

 

정 전 대표는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겠다"며 "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대선 출마 기회가 와도 하지 않겠다는 뜻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이해해주시면 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불출마를 못박지 않고 여지를 남긴 셈이다. 

 

당권 주자 '빅3' 중 대선 불출마를 직접 거론한 건 정 전 대표가 처음이다. 불리한 흐름을 뒤집으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대표 재임 기간 '자기 정치'를 했다는 친명계의 집요한 공세에 선을 긋겠다는 의도가 강하다.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은 정 전 대표를 협공 중이다. 정 전 대표는 최근 집중 견제를 받아 "많이 아프다"는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정 전 대표는 14일 여권 '빅스피커'인 김어준 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대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보충 설명을 했다. 그는 "2년간 당 대표를 하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대선 행보니 대선 빌드업이니 하는 공세가 들어올 것 같다. 그것을 차단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로서 대선 후보들을 키워내고 그들의 경쟁력을 돋워주는 역할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도 거들었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나와 "사사롭지 않게 (당 대표직을 수행)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 전 대표의 성향과 그가 걸어온 길을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쟁자들은 "뜬금포", "선청(정청래)후당"이라고 반격했다.

 

김 전 총리는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서 "지금 누가 대선에 관심이 있느냐. 굉장히 뜬금없다"고 비꼬았다. "대선이 나올 이야기가 아닌데"라고도 했다.

 

그는 "당 대표면서 대선에 안 나가겠다는 말을 하려면 3연임을 해야 가능한 것"이라며 "다음 대표하는 분은 제1 관심사가 국정 지원하고 총선 승리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친명계도 보조를 맞췄다. 박성준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스스로 경쟁력 없다는 것을 선언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정 전 대표를 직격했다. "역대 총선을 보면 유력한 당 대표나 유력 차기 주자들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때 승리했다"는 이유에서다.


송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정 전 대표를 향해 "누가 자기보고 (대선) 출마하라고 그랬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임기 4년이 남은 정권에서 대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좀 생뚱맞은 이야기인데 당권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는 건) 너무 엇나가는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송 의원은 또 "그동안 모든 게 선청후당이었다"라며 "지난 대선 때도 철저히 자기 당대표 선거를 위한 사전 선거운동을 대선이라는 명분으로 해왔던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당 안팎에선 대선 불출마 선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각이 많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대선 출마를 안 하겠다고 하면 그냥 간단하게 '저 2030년 대선 출마 안 합니다'라고 얘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그런데 당대표직을 이용해라는 표현을 쓴 건 '나 대선 출마할 거라니까 나 좀 밀어줘' 그런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박지원 의원도 SBS '주영진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자기 정치 안 한다는 것으로 저렇게 연막을 쳤지만 저 말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정청래 후보답게 한마디 던졌는데, 이게 굉장히 김민석 후보한테 부담이 될 것"이라며 "김 후보는 차기 대통령 후보를 겨냥하고 당 대표에 나오신 분 아니에요"라고 했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선 선호투표제가 적용된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선호투표제 도입을 위한 당규 개정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당무위를 열어 당규 개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 전 대표와 친청계는 "선호투표는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결선투표제를 요구해왔다. 선호투표가 불리한 경선룰이라는 판단에서다. 

 

선호투표는 모든 후보에 대해 각 유권자가 선호하는 순위를 매기도록 하는 것이다. 유권자가 고른 1순위를 계산해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된다. 없으면 꼴찌가 떨어지고 꼴찌에게 1순위를 준 유권자 각각이 2순위로 고른 후보에게 그 표를 넘겨준다. 이런 식으로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후보를 한 명씩 떨어뜨린다. 

 

현 주류인 '뉴이재명' 성향 당원들은 1·2순위에 김 전 총리, 송 의원을 고를 가능성이 높아 자연스러운 단일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이날 당규를 개정하는 건 친청계를 설득하기 위한 절차로 보인다. 하지만 친청계는 당규뿐 아니라 당헌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최고위 결정에 반발했다.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이 상태에서 최고위원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오늘부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청년 몫으로 분리해 별도로 선출하는 '청년 최고위원' 제도 도입의 건은 부결됐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결정을 쿨하게 수용한다"며 "할 말은 많으나 말하지 않겠다. 제가 민주당을 지킬 테니, 이제 당원들이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총리는 엑스(X·구 트위터)에 "청년정치의 길을 넓히는 청년최고위원 도입이 특정 후보 측 반대로 무산돼 아쉽다"며 "당의 미래라는 대의보다 작은 이익을 앞세운 집단적 자기정치"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말로는 청년이 중요하다면서 행동은 반대로 가는 정치, 이 결정은 두고두고 우리 당의 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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