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격차 좁혀지는 정원오·오세훈 승부…6·3 지선 與 압승론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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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좁혀지는 정원오·오세훈 승부…6·3 지선 與 압승론 흔들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6-05-14 16:49:28
KSOI…鄭 44.9% 吳 39.8%, 3주 만에 오차범위 내로
인물경쟁력·부동산민심·공소취소 특검법 복합 작용
에스티아이 李지지율 66.9%…'鄭 우세 여전' 의견도
폭행사건 공방 가열…鄭 "깊은 사과, 흑색선전 많아"
대구·부산·전북 등도 혼전…최악시 與 15대1→9대6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어서다.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으며 오차범위 안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정 후보에게 유리했던 승부가 접전으로 바뀌는 흐름이다. 그는 10%포인트(p) 이상 앞서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4일 발표한 여론조사(CBS 의뢰로 지난 12, 13일 서울 거주 유권자 1002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자는 44.9%로 나타났다. 오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는 39.8%였다. 격차는 5.1%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내다.

 

3주 전(지난달 22, 23일) 같은 기관 조사에선 정 후보 45.6%, 오 후보 35.4%였다. 격차가 10.2%p로 오차범위 밖이다. 정 후보 우세가 박빙으로 전환한 셈이다.

 

▲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44회 서울특별시장기 축구대회 개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중도층에서 정 후보 지지율은 48.9%에서 48.4%로 거의 같으나 오 후보 지지율은 33.0%에서 38.3%로 5.3%p 올랐다.

 

여론조사공정㈜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펜앤마이크 의뢰로 10, 11일 서울 유권자 801명 대상)에 따르면 정 후보 44.7%, 오 후보 42.6%를 기록했다. 격차는 2.1%p, 오차범위(±3.5%p) 안이다.


한국갤럽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뉴스1 의뢰로 9, 10일 서울 802명 대상)에선 정 후보 46%, 오 후보 38%였다. 격차는 8%p로 오차범위(±3.5%p) 밖이다. 같은 기관이 한달 전(지난달 10, 11일) 세계일보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격차가 15%p였다. 

 

판세 변화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인물 경쟁력 차이가 꼽힌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정 후보는 출마 초반 지지율 상승세를 정책, 캠페인 등으로 이어가야하는데 '칸쿤 출장' 논란 등 본인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을 여러번 지낸 오 후보는 현안에 밝고 안정감이 있다는 점에서 정 후보와 대비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도 통화에서 "이제 해볼만한 선거가 됐다"며 정 후보의 준비 부족과 검증 문제 등을 짚었다. 

 

오 후보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분리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효과도 맞물렸다. 오 후보는 선거사무식 개소식, 선대위 구성에서 장 대표를 배제하며 철저히 거리두기 전략으로 일관했다. 장 대표는 '윤 어게인 노선'을 고수해 중도층 거부감이 강했다.

 

'한강벨트'의 중진 의원은 부동산 민심이 이재명 정부에 비판적이라며 호재로 꼽았다. 그는 "세금을 걱정하는 유주택자는 물론 매물 잠김 현상으로 전월세난이 심화된 무주택 서민, 청년들도 불만이 크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에 대한 여당의 공소취소 특검법 추진도 빼놓수 없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특검법이 '샤이 보수'를 자극해 '분노 투표'를 부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권하려던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끄는 명분을 준다"는 얘기다. 

 

오 후보 추격이 거세지만 정 후보가 여전히 유리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검증 리스크는 별게 없고 민주당 지원도 적극적이다. 또 서울시장 선거가 사실상 이 대통령 중간 평가인데, 국정 운영 점수가 매우 양호하기 때문이다. 

 

에스티아이가 공개한 유권자 패널 조사(한겨레·한국정당학회 의뢰로 6~10일 전국 유권자 1701명 대상)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66.9%로 집계됐다. 3차 조사(2025년 12월17~21일 조사) 대비 4.7%p 상승했다. 에스티아이 측은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국정운영을 지지하는 중도층과 보수층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 중도·보수층 지지가 정 후보로 향한다면 우세를 되찾을 수 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박빙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막판 변수로 선관위 주관 TV 토론, 크고 작은 검증 리크스 등을 지목했다. 정 후보의 '폭행 의혹'을 둘러싼 공방전이 가열되는 건 이런 배경에서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전날 정 후보가 31년 전(서울 양천구청장 비서로 일하던 1995년 10월) 한 카페에서 언쟁을 벌이던 국회의원 보좌관 이모씨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견해차이로 폭행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18 때문에 논쟁이 붙었던 것은 전혀 없었다', '당시 사과를 받거나 용서한 것도 아니다'는 내용의 음성이 담긴 피해자 녹취록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주 의원은 "정 후보가 자격을 상실했다"며 사퇴를 압박했다.

 

정 후보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편집인협회 포럼에서 김 의원 주장에 대해 "허위이며 조작"이라고 일축했다. 주 의원 회견에 대해선 "분명히 (사과를) 했다"고 반박하며 "지난 일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깊이 사과드린다.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했다. 그는 "흑색선전과 네거티브가 너무 많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정 후보 캠프는 폭행 사건 당사자인 김석영 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 입장문을 공개하며 재반박했다. "김 의원과 주 의원이 양천구의원의 일방적인 말을 인용하며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는 게 골자다. 김 전 비서실장은 입장문에서 "5·18을 둘러싼 격렬한 정치적 논쟁 끝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폭행을 주도한 건 저였다"며 "이 사실은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이모 비서관 또한 명백히 알고 있는 진실"이라고 했다.

 

민주당 한병도 원대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이런 못된 행위에 대해 정말 엄중히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원사격했다.

 

6·3 지방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권에선 기대보다 긴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15 대 1'이라는 압승론이 흔들리는 탓이다. 한달 전만 하더라도 16개 광역단체장 중 경북을 뺀 15개를 민주당이 싹쓸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 대통령 인기에 힘입어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을 압도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보수 심장 대구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여권발 실책·악재가 잇따르면서 중도층 이탈과 보수층 결집을 불렀다. 양당 후보 지지율 격차가 줄면서 영남권에서 접전지가 늘고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전날 나온 한국갤럽·뉴스1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대구시장과 경남지사 선거에서 양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공히 오차범위 안이다. 3곳 모두 혼전이다.

 

여기에 민주당 텃밭인 전북도 수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관영 전북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이건택 후보와 접전 중인 게 최근 여론조사 결과다.

 

현재로선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모른다. 민주당이 부·울·경과 대구, 서울의 5곳을 탈환하지 못하면 '10대 6'의 성적을 기록할 수도 있다. 전북까지 잃는 건 최악의 시나리오다. 후보 등록이 이날부터 이틀 간 진행된다. 막판까지 총력전이 예상된다.

 

KSOI와 여론조사공정 조사는 무선전화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각각 5.3%, 5.7%다. 한국갤럽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0%다. 에스티아이 여론조사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웹조사(99.6%)와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무선 0.3%, 유선 0.1%)를 병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4%p, 응답률은 88.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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