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일본계 대기업, 한국서 이익 급증에도 투자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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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대기업, 한국서 이익 급증에도 투자 줄여

김이현
기사승인 : 2019-07-08 10:57:52
일본계 13개사, 2년 새 18.1%·영업익 48.6% 늘어
국내 투자 10% 감소…작년 배당금 순이익 60% 달해

국내 일본계 대기업들이 지난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뤘지만 국내 투자는 줄이고 순이익의 60%를 배당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일본계 기업 13곳(공동지배 포함)의 총 매출액은 18조8250억 원으로 2016년(15조9403억 원) 대비 18.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1조333억 원에서 1조5350억 원으로 48.6% 급증했다.


▲ ceo스코어 제공


외국계 중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52개사의 지난해 총 매출액(195조7796억 원)은 2년 전보다 1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8조2555억 원)은 13.3% 감소했다. 외국계 기업 중 일본계 기업의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국내 기업(404곳)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폭(매출 10.9%, 영업이익 31.3%) 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실적은 좋아졌지만 국내 재투자는 줄이고 있었다. 일본계 기업들의 지난해 투자액은 4202억 원으로, 2016년(4679억 원)보다 10.2%나 감소했다.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대부는 영업이익이 2016년 1963억 원에서 지난해 4337억 원으로 무려 120.9%나 늘었지만 지난해 투자액은 12억 원에 불과했다.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073억 원에서 2344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투자액은 170억 원에서 137억 원으로 19.5% 감소했다. 조사 대상 52개 기업의 투자가 5조444억 원에서 6조1240억 원으로 21.4%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반면 일본계 기업의 지난해 배당금은 6768억 원으로 순이익(1조1296억 원)의 60%에 달했다. 배당성향은 지난 2016년 59.4% 대비 0.5%p 상승했으나 순이익이 2년 새 39.7%(3210억 원) 증가하면서 배당액도 2000억 원 가까이(40.8%, 1961억 원) 늘어났다.

일본 화학업체 아사히카세이가 지분을 100% 보유한 동서석유화학은 지난해 순이익 1801억 원의 90%가 넘는 1637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산와대부(1200억 원)와 에프알엘코리아(1110억 원)도 배당금이 1000억 원을 넘었다.

CEO스코어는 "아베 신조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빌미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선 가운데, 일본계 기업들은 한국 영업을 통해 이익을 늘리고도 재투자에는 인색한 채 배당으로 본사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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