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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바람과 별의 길'...표류가 화두인 제주비엔날레

박상준
기사승인 : 2024-08-04 11:43:08
오는 11월 개막...고길천, 양쿠라 등 14개국 39명 참여

당나라 교역 중에 표류해 탐라국에 도착한 왜국 사신과 탐라국 왕자 아파기(阿波伎)가 만난 역사적 일화에 상상력을 가미한다면 어떤 신박한 작품이 나올까.


▲롤롤롤(lololol)의 'Sun Moon Lake is a Concrete Box: Revisited', 2024.[제주도립미술관 제공]


제주도립미술관이 '아파기 표류기 : 물과 바람과 별의 길'이라는 주제로 '2024 제주비엔날레' 를 오는 11월 26일부터 2025년 2월 16일까지 83일간 대장정을 갖는다.


이번 제주비엔날레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아트플랫폼(구 아카데미극장) 등의 장소에서 열린다.


이번 제주비엔날레의 화두는 '표류'다. 문명의 여정 속에서 표류가 우리의 인식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조명하고, '표류'가 만든 우연과 필연적 교차점에서 만남과 충돌, 융합의 경계를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또 문명, 환경, 이주, 난민 등 동시대 이슈를 고찰하고 새로운 대안적 공동체를 풀어낸다.


아파기 표류기는 가상의 섬 '운한뫼'에서 시작해 풍랑을 만나 새들이 쉬고 가는 낙도 '사바당'을 거쳐 물과 바람과 별이 이끄는 항해를 통해 성숙해가며, 마침내 이상향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린다. 아파기의 항해는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항해이자 표류임을 나타낸다.


참여 작가는 14개국 39명(팀)으로, 고길천, 부지현, 신형섭, 양쿠라, 한승구, 판록 술랍, 후이잉 오레, 우틴 찬사타부트, 롤롤롤, 투라지 카메네자데 등이다.국내 작가17명(제주작가 9명), 해외 작가22명이 참여한다.


전시는 회화, 설치, 사진,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의 작품들로 구성될 예정이며, 리서치 기반의 아카이빙 작품부터 하이테크 뉴미디어 아트(메타버스, AI, 프로젝션 맵핑), 커뮤니티 아트까지 폭넓은 형식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커뮤니티맵핑센터 대표 임완수 박사(미국 메해리 의과대학 부교수)가 8월 중 제주에서 워크숍을 열고 지역 환경단체와 작가, 도민들이 함께 참여해 전시 주제인 '표류'를 환경 문제와 연결시키는 커뮤니티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를 전시한다.


본 전시 외에도 협력전시로 17세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서양미술 거장들의 작품150여점이 전시되는 명화특별전 Ⅱ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종후 총감독은 "이번 전시의 화두인 '표류'를 통해 제주의 정체성이 국제적 맥락과 얽혀 형성되고 변화하는 문명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한다"며 "어려운 미술 비평언어가 아닌 일상과 맞닿아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비엔날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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