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나쁘니 급전 필요해 카드론 이용하는 사람도
'주식 투자 열풍'에 불경기까지 겹치면서 카드론 증가폭이 확대 추세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8개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국민) 3~4월 카드론 증가액은 총 7조247억 원으로 집계됐다. 1~2월(6조8947억 원) 대비 1.9%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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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 한 ATM 기계에 표시된 카드론 문구. [뉴시스] |
올해 들어 매달 카드론이 3조 원 이상 늘어나는 가운데 증가폭도 점차 확대되는 이유로 우선 주식 투자 열풍이 꼽힌다.
연초부터 증권시장이 활황세를 띠면서 평생 주식 1주 사본 경험 없는 사람들도 뛰어들고 있다.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가 대유행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신용대출 한도를 소진한 증권사들이 잇달아 대출을 중단하자 투자자들은 카드론으로까지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김 모(34·여) 씨는 "동료 직원이 카드론을 받아 국내 주식에 투자했다"며 "그래도 괜찮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엔 "주식 이렇게 오르면 나는 카드론까지 손대서 '영끌 투자'(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는 수밖에 없어", "그냥 퇴사하고 카드론까지 다 받아서 24시간 주식 차트만 볼까"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카드사 직원도 "카드론 증가폭 확대에 여러 요인이 있다"며 "빚투도 빼놓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 요새 한국 경제성장률은 높으나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붐' 수혜를 입은 산업과 그렇지 못한 산업 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특히 내수가 좋지 않다. 생활비나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카드론에 손을 뻗는 형국이다.
또 다른 카드사 직원은 "은행 등에서 대출을 거절당한 차주들 다수가 카드론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장사가 잘 안 되는 소상공인들이 당장 필요한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카드론을 받은 경우도 여럿"이라고 덧붙였다.
염려되는 점도 있다. 먼저 카드론은 금리가 높다. 보통 연 13~14% 수준이며 연 18% 이상인 경우도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받는 대출에 비해 이자부담이 무겁다. 자칫 빚투에 실패하면 위험한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다. 주식 투자자 유 모(41·남) 씨는 "요새 빚투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져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고금리 빚까지 끌어다 주식 투자를 하는 건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또 카드론 이용 시 신용점수가 내려갈 수 있다. 한 신용정보회사 직원은 "카드론 때문에 신용점수가 낮아져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이 거절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송채린 기자 sc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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