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인터뷰] 남종섭 경기도의회의장 "上善若水 리더십 의정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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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종섭 경기도의회의장 "上善若水 리더십 의정 펼치겠다"

진현권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08-29 07:40:15
여야 이구동성 "낮은 자세의 소통맨"...11대 전반기 대표 거쳐 12대 의장
'상선약수' 소통 리더십 12대 의회 전반기 원 구성 여야 합의 결실 도출
추미애 지사, 재정 비상 선언에 "도의회 이해 구하고 함께 해결책 찾아야"
"임기 마쳤을 때 제 이름보다, 12대 의회 성과 도민 기억 속에 남기 바라"

"여야가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도민을 위한 결론에 함께 힘을 모으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 28일 KPI뉴스와 인터뷰에서 제12대 경기도의회 의정밯향을 설명하고 있는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경기도의회 제공]

 

전국 광역 단체 중 최대 규모 의원수를 보유한 데다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이기도 한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은 도의회 여야가 모두 인정하는 '낮은 자세의 소통맨'이다.

 

정치철학이 '상선약수(上善若水)'로 용인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상선약수'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글자 그대로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의미다. 물은 누구도 가리지 않고 이롭게 하는 데, 쉬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흐르며 다툼이 없어 상징적으로 회자되는 말이다.

 

남 의장은 초선 때부터 상선약수의 원칙을 고수해왔다, 여야 동수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됐던 제11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을 맡았을 당시에도 야당인 국민의힘과 끊임없이 소통해 합의 도출에 앞장서면서 야당 의원들로부터도 '소탈한 소통맨, 낮은 자세의 소통맨'으로 불렸다.


28일 KPI뉴스 기자와 인터뷰를 위해 집무실에서 접견실로 들어오던 남 회장의 머리는 부스스했다. 소탈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던 그는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기도 전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고 푸념했다.

 

다음주부터 열리는 경기도의회 개원 준비는 물론, 지방의회법 제정 활동 등 첩첩이 쌓인 현안 해결을 위해 낮은 자세로 끊임없이 소통에 나서고 있는 현 상황을 그대로 나타낸 모습이었다.

 

남 의장은 3선 의원을 거쳐 4선 전반기 의장을 맡아서도 이 '상선약수'의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상임위원장단 배분을 둘러싸고 여야 갈등이 불거지지자 특유의 유연한 중재와 설득으로 극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게 해 여야의 갈채를 받았다.

 

그는 22석의 소수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과의 관계를 놓고는 "협치는 의견 차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차이를 책임 있게 풀어내는 일"이라며 "국민의힘 의석도 소중한 도민들의 선택이어서 존중하며 함께 가겠다"고 의정 방향을 알렸다.

 

맡았던 민주당 대표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대표 의원이 한 정당의 방향을 세우는 자리였다면 의장은 정당과 선수, 지역을 넘어 167명 의원 모두를 품고 각자의 역량을 충분히 펼쳐 그 성과가 도민에게 돌아가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다시한번 상전약수으 리더십을 각인시켰다.

 

▲ 남종섭 의장.[경기도의회 제공]

 

하지만 흐르는 물의 정치가 낮고 부드러움만 있는 것은 아님을 명확히 했다. 부드러움 속 거센 바위를 깍아내는 원칙도 강조했다.

 

실제 남 의장은 이날 추미애 경기지사의 재정 비상선언 이후 진행된 도정 운영 방식에 대해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그는 "재정이 어렵다고 진단했다면 도의회에 이해를 구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우리하고 협의를 안 한다. 어려울수록 의회와 소통하고 도민을 설득해야 한다. 서로 싸우다 보면 그 피해는 온전히 도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또 추 지사가 경기도가하반기 정기 인사를 내년 1월까지 미루겠다는 발언에 "인사권은 지사의 고유 권한"이라면서도 "이로 인해 도정이 흔들리거나 대외적인 불필요한 논란이 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견이 다를 때는 충분히 듣고 해법을 찾되, 민생과 의회의 원칙이 걸린 일에는 물이 바위를 깎듯 끈기 있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깊이 있는 소통 철학은 정계 입문 전 노동 현장과 지역 사회라는 삶의 터전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단단하게 다져진 것이다.

 

남 의장은 대학 중퇴 뒤 89년 용인시의 한 제조업체에 취업을 했는데, 위장취업이라는 이유로 운동권 누명을 쓰고 해고됐다. 공고출신이었지만 대학 중퇴 학력으로는 취업의 걸림돌을 없앤 것이 위장취업으로 인식된 데 따른 것이다.

 

해고 노동자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던 그는 용인시 기능직 공무원 등으로 전전하다 후배들의 요청으로 용인도시공사 노조 위원장을 맡아 활동했고,. 노동자의 삶과 지역 현안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2014년 경기도의회에 입성했다.

 

남 의장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지방의회법 제정에 대해서는 "지난 달 25일 '지방의회법 추진 TF'에서 경기도의회 안을 마련해 국회에 건의했다"며 "경기도의회 의장이 8년 만에 협의회장을 맡은 만큼 전국 시도의회의 뜻을 모아 국회를 설득해 지방의회법 제정이란 분명한 결실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임기를 마쳤을 때 제 개인의 이름보다, 제12대 경기도의회가 이뤄낸 성과가 도민의 기억 속에 먼저 남기를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남종섭 의장. [경기도의회 제공]


다음은 남 의장과의 일문일답


-제12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취임한 지 50여 일이 지났다. 취임 소회는?

 

"취임 소회를 정리할 틈도 없이 시간이 흘렀다. 지금이 지방의회의 숙원을 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연내 반드시 지방의회법 제정에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회 안에서는 167명 의원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밖에서는 지방의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 지금 제게 맡겨진 책임은 큰 틀에서 이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 보건복지위원회, 교육기획위원회, 교육행정위원회, 농정해양위원회에 이어 민주당 대표까지 역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 세 가지를 꼽는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현장 목소리를 입법으로 연결하고, 제도의 변화로 만든 일이다.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장 시절 제정한 '경기도 학생 통학 지원 조례'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원거리 통학은 학생의 안전과 교육권에도 직접 영향을 준다. 통학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곳도 많아 초등학교 저학년과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 대한 지원이 시급했다. 이에 학생 통학을 각 가정의 책임으로만 두지 않고, 교육감이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 지원방안을 마련하도록 제도화했다.

 

농정해양위원회에서는 2019년 전국 최초로 '경기도 해양쓰레기 수거 및 처리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현장 상황과 정책 변화를 반영해 2023년 전부 개정했다.

 

도민의 삶과 맞닿은 문제는 현장에서 답을 찾고, 필요한 변화는 조례와 예산에 담겠다. 의견이 엇갈리는 사안도 충분한 대화로 풀어 167명 의원의 역량이 도민을 위한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제11대 당 대표 때와는 의회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22석의 소수 야당이 된 국민의힘과의 관계 등 향후 의정 방향을 알려달라.

 

"국민의힘과의 관계는 이번 원 구성 과정에서 첫 기준을 세웠다고 본다. 의석 격차가 큰 상황에서도 양당이 협상을 이어간 끝에 13개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현재 각 상임위도 업무보고와 현안 점검을 차질 없이 진행하며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여야가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의회는 멈추지 않고, 도민을 위한 결론에는 함께 힘을 모으는 의회를 만들겠다."

 

-8년 만에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을 탈환했다. 첫 일성으로 '지방의회법 제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는데, 현재 지방의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지방의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해야 할 일은 늘어나는데, 이를 뒷받침할 권한과 수단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2022년 인사권 독립은 큰 진전이었지만, 조직과 정원, 예산은 여전히 집행기관의 제약을 받고 있다. 집행기관을 견제해야 할 의회가 정작 그에 필요한 조직과 예산을 집행기관에 의존하는 모순이 남아 있다.

 

지방의회법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회가 필요한 조직과 인력을 갖추고 예산을 책임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권한을 담아야 한다. 지난 25일 '지방의회법 추진 TF'와 함께 국회에 전달한 제정안에도 정책지원관의 별정직 전환과 의회정책연구원 설치 등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최근 신정훈 의원이 발의한 지방의회법안에는 지방의회가 오랫동안 요구해 온 내용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경기도의회 의장이 8년 만에 협의회장을 맡은 만큼 전국 시·도의회의 뜻을 모아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지방의회법 제정이라는 분명한 결실을 만들겠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취임한 지 50여 일이 지났다. 민선 9기 도정을 평가한다면?

 

"취임 50여 일 만에 도정의 성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다만 경기도의 재정 문제를 공론화하고, '공정·혁신·포용'을 도정 원칙으로 제시한 점에서는 변화의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본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진단과 선언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옮기는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이 체감할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일 것이다.

 

이를 위해 집행부와 의회 사이의 소통이 필요하다. 특히 주요 정책과 예산의 방향을 정하는 단계부터 의회와 충분히 의견을 나눠야 한다."

 

-추미애 지사의 재정 비상상황 선언 후 지난 의회에서 심의·의결한 예산 중 약 5500억 원을 삭감해 추경안으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대응할 계획은 무엇인가?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업의 성과와 집행률, 중단에 따른 도민 불편과 31개 시·군의 부담까지 꼼꼼하게 살피겠다. 세출을 줄이는 것 만으로 구조적인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지방이 맡는 복지와 교통 등 행정수요가 커진 만큼 세입 구조와 국비 사업의 지방비 분담도 현실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당장의 예산을 제대로 심사하는 동시에 재정분권을 위한 제도 개선도 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

 

-끝으로, 경기도민에게 어떤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취임하며 제 정치 철학으로 '상선약수(上善若水)'를 말씀드렸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며 누구도 가리지 않고 이롭게 한다. 저 역시 목소리가 크고 힘 있는 사람보다 도민의 삶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작고 절박한 목소리를 먼저 살피는 의장이 되고자 한다.

 

임기를 마쳤을 때 제 이름보다 제12대 경기도의회의 성과가 먼저 기억되기를 바란다. 도민에게는 삶에 필요한 일을 제대로 한 의회로, 의원들에게는 소신과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었던 의회로 남고 싶다.

 

아울러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으로서 지방의회법 제정에 앞장서 지방자치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싶다. 물은 자신의 이름을 남기지 않아도 지나간 자리에 길을 만든다. 저 역시 이름보다 변화를 남긴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KPI뉴스 / 김영석·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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