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조현아 흔적 지우기'? …대한항공, 송현동부지 매각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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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흔적 지우기'? …대한항공, 송현동부지 매각결정

이민재
기사승인 : 2020-02-06 14:15:08
조현아·KCGI 연합 요구 받아들이는 모양새이지만...
송현동 호텔 건립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애착 갖던 사업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조 회장 중심 경영 체제의 명분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 서울 중구 대한항공빌딩. [뉴시스]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유휴자산인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사업인 왕산마리나 매각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고 6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36642)와 건물(605) 매각 및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한진그룹은 작년 2월 안정성 및 수익성 향상을 달성하기 위한 '비전2023'에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약속했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준공된 해양레저시설인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다. 대한항공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 및 매각 공고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공동전선을 구축한 행동주의 펀드 KCGI는 줄곧 대한항공의 부채비율 등을 지적하며 송현동 부지 및 수익성 낮은 사업 매각을 요구해왔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조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조 전 부사장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이 2008년 삼성생명 등에 2900억 원을 주고 매입, '7성급 호텔' 건립을 추진하다 무산된 곳이다. 호텔 사업은 조 전 부사장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사업이다.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지배 구조 투명화를 위한 안건도 의결했다.

대한항공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이 위원직을 사임했다. 신규 위원으로 사외이사인 김동재 이사가 선임 의결됐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이사회는 지배 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설치를 권고하는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도 의결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 및 주주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사전 검토를 수행한다.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김동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금일 결의한 안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한 지배 구조 정착을 위한 회사의 굳은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들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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