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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플레이션'에 값싼 마트·편의점 PB우유 찾는 소비자들

김지우
기사승인 : 2022-12-07 15:19:26
우유 판매가 인상 이후 PB제품 매출 두 자릿수 성장
PB우유, 제조사 우유보다 최대 1000원 이상 저렴
"원재료 대량 선매입·마케팅 비용 감축으로 판매가 낮춰"
평소 매일우유를 즐겨 마시던 주부 김 모씨(48세)는 요즘 들어 매일우유 대신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우유 제품을 사고 있다. 

우윳값이 비싸져 고민이 큰데 이마트 PB상품인 '피코크 에이 클래스 우유 900ml'(2600원)는 '매일 오리지널 900ml'(2850원)보다 저렴한 점이 컸다.  

김 씨는 "이마트에서 파는 피코크 우유가 매일유업에서 제조한다는 걸 알게 된 후 피코크 우유만 사고 있다. 같은 회사에서 만들어 맛은 비슷한데 가격이 싸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 서울에 있는 한 대형마트의 우유 진열대. [김지우 기자]

원유 가격 인상으로 유업체들이 일제히 우윳값을 올리자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싼 대형마트·편의점 PB우유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조사 우유 가격이 인상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5일까지 대형마트 PB 우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대 성장했다. 이마트는 PB 우유 매출이 21.7% 늘었고, 롯데마트도 20% 넘게 신장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우유 매출은 8.2%, 롯데마트는 약 5%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우유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사실상 PB 우유가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끈 셈"이라고 진단했다. 

편의점에서도 PB 우유 판매량이 증가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PB 우유 제품 매출(11월17일~12월5일)은 전년동기 대비 17.8% 신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여파"라고 분석했다. 제조사 우유 가격이 뛰자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PB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롯데푸드 파스퇴르 흰우유 대표 상품 가격은 2800원대 중후반~3400원대 후반 수준이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PB 우유 가격은 1590~2500원 수준이다. 이마트 '노브랜드 굿모닝 밀크 1L'는 1580원, 롯데마트 '온리원프라이스 1등급 우유 930ml'는 1900원, 홈플러스 '시그니처 1A우유'는 1980원이다. 

CU 'HEYROO 흰우유 1L'는 2400원인데, 최근 할인행사를 실시했다. 이달 말까지 1680원에 할인 판매한다. 

▲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우유 제품을 고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우윳값이 많게는 1000원 이상 차이나니 한 푼이라도 아끼고 싶은 소비자들로서는 자연히 PB 상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사실 PB 우유도 유업체들이 만든다. 이마트의 피코크 우유는 매일유업이, 노브랜드 굿모닝 밀크는 부산우유가 생산한다. 롯데마트 온리원프라이스는 건국유업이, 홈플러스 시그니처 우유는 연세우유가 만든다. 

같은 회사에서 만드는데 왜 가격 차이가 나는 걸까.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대량 선매입과 마케팅 비용 감축으로 원가를 낮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유업체 관계자는 "결국 대형 유통체인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추고 있으니 원재료를 대량 선매입해 대량 생산해도 재고부담이 적고, 마케팅에도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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