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신한금융, 3년만에 '리딩뱅크' 탈환…사옥 매각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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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3년만에 '리딩뱅크' 탈환…사옥 매각 덕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3-02-08 17:09:11
신한-KB 순익 격차 2290억…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익 세후 3218억 신한금융그룹이 3년 만에 '리딩뱅크' 지위를 탈환했다. 영업을 잘해서 승리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영업실적 면에서는 약간 뒤졌으나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으로 세후 3000억 원이 넘는 이익을 거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4조64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5%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4조4133억 원)을 2290억 원 차이로 앞섰다. 

최근 몇 년 간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치열한 리딩뱅크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18~2019년은 신한금융이, 2020~2021년은 KB금융이 각각 금융권 1위를 차지하는 등 엎치락뒤치락하는 추세다. 

올해도 양 사 모두 역대 최대 당기순익을 내면서 경쟁한 끝에 간발의 차로 신한금융이 승리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KB금융에 뒤졌으나 3분기부터 역전, 3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 신한금융그룹이 3년 만에 KB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각 사 제공]

고금리 덕에 두 금융그룹 모두 은행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당기순익(3조450억 원)은  전년 대비 22.1%, KB국민은행(2조9960억 원)은 15.6% 증가했다. 

보험 분야에서 신한라이프(4636억 원)는 18.4% 늘었다. KB손해보험(5577억 원)은 84.8% 급증하고, 푸르덴셜생명(2503억 원)은 25.6% 감소했다. 

두 그룹 모두 카드사 이익은 소폭 줄고, 캐피탈은 선전했다. 신한카드(6414억 원)는 5.0%, KB국민카드(3786억 원)는 9.6% 감소했다. 신한캐피탈(3033억 원) 10.3%, KB캐피탈(2171억 원)은 3.4% 증가했다. 

실적 희비가 가장 크게 갈린 분야는 증권 계열사였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 당기순익은 41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6% 늘었다. KB증권(2063억 원)은 65.3% 급감했다. 증권 계열사 순익 격차가 2062억 원으로, 그룹 순익 격차(2290억 원)와 엇비슷했다. 

그런데 신한투자증권이 KB증권보다 영업을 더 잘한 건 아니었다. 지난해 증권시장이 부진하면서 증권사들도 모두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신한투자증권 이익이 증가한 건 사옥 매각익 덕분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여의도 사옥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해 세후 매각익 3218억 원(세전 4438억 원)을 거뒀다. 

세후 사옥 매각익을 빼면, 신한투자증권 당기순익은 907억 원에 그쳐 KB증권의 절반 수준이다. 

사옥 매각일을 제외한 신한금융 당기순익 역시 4조3205억 원으로, KB금융에 928억 원 뒤진다. 사실상 사옥을 팔아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셈이다. 

두 금융그룹 이익 격차가 미세하고 매년 엎치락뒤치락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금융그룹 모두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 현재 이익 창출 능력은 엇비슷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추가적인 M&A가 없을 경우 올해도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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