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혜택 줄이고, 저신용자 팔 비틀고…'돈잔치' 삼성카드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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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줄이고, 저신용자 팔 비틀고…'돈잔치' 삼성카드 눈총

김기성
기사승인 : 2023-02-20 16:02:45
조달금리 올라 어렵다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32% 증가
신용대출 평균금리 17.7% 업계1위…고신용자도 가장 높아
'저신용자 최후의 보루' 카드론 축소…책임·역할 명심해야
기업들의 성과급이 사회 곳곳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대기업의 성과급이 회사 내부 직원 사이의 차등 또는 다른 회사와의 비교에서 비롯된 열등감이 잡음을 일으켰다면 금융사들은 다른 차원에서 문제가 됐다. 은행은 높은 대출금리와 낮은 예금금리의 차이, 예대금리 차이를 바탕으로 돈을 벌어 성과급 잔치를 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삼성카드 연봉의 50% 성과급 지급

이번에는 카드사의 성과급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카드사의 대출을 받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에게 높은 금리를 물리고 고객에게 주던 혜택을 줄여 이익을 부풀렸고 이 이익을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난을 받는 카드사가 바로 삼성카드다. 삼성카드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카드사 가운데서 가장 많은 성과급이다. 또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 47%, 삼성생명 23%와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카드, 소비자 혜택 줄여 이익 늘려

그렇다면 성과급의 원천인 이익은 어디서 났을까? 삼성카드는 작년 한 해 동안 매출은 3조794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8% 증가했고 순이익은 6223억 원으로 12.9% 늘었다. 특히 조달금리가 올라서 어렵다고 호소했던 작년 4분기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1658억 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32.7% 늘었다. 

삼성카드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증권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60% 이상 많은 것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증권의 이자 비용이나 대손 비용은 예상에 부합했지만, 판관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마디로 카드고객에게 주던 무이자 할부혜택이나 캐시백 등을 줄여서 이익을 늘렸다는 얘기다.

▲ 삼성카드 본사 [삼성카드 제공]

카드사의 이자 장사에서도 삼성카드가 1등

카드사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서 신용이 낮은 대표적 취약계층이다. 그런데 카드사들은 이들의 어려움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대부분 카드사가 조달금리가 올랐다는 이유로 신용대출 금리를 올렸는데, 그 선봉은 역시 삼성카드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삼성카드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한 달 전에 비해 0.14%포인트 올려 17.7%에 달했다. 신한카드 16.21%, KB국민카드 14.42%, 비씨카드 13.04% 등으로 삼성카드가 금리가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점수 900점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금리도 삼성카드가 15.07%로 역시 가장 높았다. 

저신용자 카드론도 축소하고 이자율 올리는 카드사

물론 이러한 문제는 삼성카드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카드사에서 대출을 받는 고객은 대부분 저신용자이다. 이들이 카드사로부터 받는 카드론은 최후의 보루에 해당한다. 

그런데 삼성카드를 비롯한 7개 전업 카드회사가 작년 4분기 신용평점 700점 이하의 저신용자에게 내준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1조9749억 원으로 2021년 1분기보다 4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카드사의 저신용자 카드론의 평균 이자율은 2021년 15%대에서 작년에는 16%대로 올라갔다.

저신용자 최후 보루로서의 카드사 역할 깨달아야

저신용자들은 카드론이 막히면 더 가혹한 조건의 리볼빙이나 현금 서비스로 몰리게 되거나 불법 사금융을 기웃거릴 수밖에 없다. 카드사는 단순한 이자 장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저신용자들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고 버티게 해주는 최후의 보루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에 대한 혜택을 줄이고 저신용자의 팔을 비틀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고 이를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카드사를 보는 시선이 고울 수가 없다.

물론 손해 보고 장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카드사에서 현금 서비스를 받아야 하고, 카드론에 의지해 어려움을 넘기는 저신용 고객들에게 대한 최소한의 책임과 역할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KPI뉴스 / 김기성 대기자 bigpe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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