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지금이 팔 때다"…실거래가·매매심리 반등에도 부동산 매물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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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팔 때다"…실거래가·매매심리 반등에도 부동산 매물 증가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3-03-16 16:25:16
"집값 대세 상승 예상될 때는 매물 줄곤 해"
"현 반등은 데드캣 바운스, 주택 구매 신중해야"
부동산 실거래가지수와 매매심리지수가 반등했음에도 매물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집값이 오름세일 때는 추가 상승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감소세를 나타내던 것과 다른 흐름이다. 

전문가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일시적인 반등일 뿐, 추가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진단한다. 조금이나마 시장 상황이 나아졌을 때 빨리 팔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81% 상승했다. 지난해 6월(0.23%) 이후 7개월 만의 반등이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2월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5.2로, 1월(93.8)보다 11.4포인트 뛰었다. 

이 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소비자의 행태변화 및 인지수준을 0~200의 숫자로 지수화한 것이다. 100보다 크면 전월 대비 가격이 오르고 거래량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많다는 의미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한동안 꽁꽁 얼어있던 부동산시장에 조금이나마 온기가 비추면서 '대세 상승'을 기대하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대세 상승을 논하기에는 주택 매물이 오히려 증가세다.  

▲ 도봉산에서 바라본 의정부 지역 아파트 단지. [이상훈 선임기자]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5만9840건으로 지난 1일(5만7717건) 대비 2123건 늘었다. 지난달 14일(5만3905건) 대비로는 5935건 증가했다. 

보통 집값 상승기에는 매물이 감소하곤 한다. 집주인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해 매물을 거둬들이기 때문이다. 집값이 반등했는데 최근 매물이 오히려 늘어난 이유는 뭘까.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주인들도 추가 상승 기대감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세 상승이 아닌, 거꾸로 하락 전환을 우려해 조금이라도 시장 상황이 좋을 때 빨리 집을 팔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세 계약이 하반기에 끝나는 집주인들이 '역전세'(전셋값이 2년 전 계약보다 떨어진 경우)를 대비해 미리 집을 매물로 내놓는 케이스도 여럿"이라고 말했다. 

역전세가 일어나면 전셋값 하락분만큼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수억 원의 현금을 갑자기 마련하는 것은 부담이 크므로 시장 상황이 개선됐을 때 빨리 팔아서 역전세 위험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것이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집값 반등은 데드캣 바운스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원 리치고 대표도 데드캣 바운스로 해석하면서 "올해 하반기에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드캣 바운스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다가 잠깐 반등하는 상황을 칭하는데, 부동산 등 타 자산시장에서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죽은 고양이도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튀어 오른다"는 월가 격언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22.09% 급락했다가 올해 1월 약간 회복했을 뿐이다. 하락장 속 일시적인 반등은 흔히 있는 일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대세 상승을 타려면 무엇보다 거래량이 회복돼야 하는데,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는 2166건으로, 전월(1419건)보다 5.26% 증가했다. 그러나 거래가 활발하던 시절(5000~6000건)에 비하면, 아직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기미가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올리고 있는데,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다"며 "매수 대기자들은 모두 싼 물건만 찾는다"고 했다. 

매도자가 부르는 가격과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이 다르면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다. 한 교수는 "3월과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월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금리, 전셋값 하락 등 집값을 위협하는 요소들도 여전하다. 한국은행은 이런 요소들로 인해 "올해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섣불리 대세 상승을 자신해 시장에 뛰어들 때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한 교수는 "지금 집을 사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꼭 집을 사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최대한 발품을 많이 팔아 좋은 매물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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