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목표치 36% 달성한 삼성물산…목동에 달린 '연 13조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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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치 36% 달성한 삼성물산…목동에 달린 '연 13조 수주'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6-06-22 17:12:12
삼성물산, 압구정·반포 이어 개포우성4차도 수주
상반기 누적 수주액 4.7조…올해 목표 13조 설정
성수3지구·여의도 시범·목화 도전…목동 경합이 관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를 잇달아 따내며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반기를 통틀어 연간 목표액 13조 원의 36%에 그쳤다. 연간 목표치를 채우려면 목동 재건축 사업에서 최소 두 곳 이상을 따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22일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우성4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일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최종 낙점했다. 지하 4층~지상 49층, 6개동 1045세대 규모로 공사비는 약 8145억 원이다. 단지명은 '래미안 도곡 팰리스'다. 타워팰리스를 잇는 하이엔드 단지를 표방했다.

 

올해 삼성은 △대치쌍용1차(6892억 원) △압구정4구역(2조1154억 원) △신반포19·25차(4434억 원) △방배신삼호(6538억 원)에 이어 개포우성4차까지 강남권 알짜 단지를 연달아 챙겼다. 현재까지 기준 누적 수주액은 4조7000억 원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속도다. 올해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누적 수주액은 연간 목표 13조 원의 36%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삼성은 올해 초 목표를 7조7000억 원으로 잡았다가 13조 원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목표를 공격적으로 높여 잡은 만큼, 남은 절반 동안 채워야 할 몫도 그만큼 커졌다. 남은 하반기에 8조3000억 원어치 일감을 더 확보해야 목표를 채울 수 있다.


▲ '래미안 도곡 팰리스' 예상 조감도.[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가장 빠른 일정은 성수전략정비구역 3지구(공사비 1조8275억 원)다. 조합은 지난 16일 입찰 공고를 내고, 8월 10일 입찰을 마감하겠다는 일정을 잡았다. 일각에선 삼성물산 단독 응찰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아직 입찰 마감 전이라 조합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3지구 조합 관계자는 "언론에 얘기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워낙 예민한 시점이라 지켜봐야 한다"고만 했다.

 

여의도에서도 두 곳이 동시에 움직인다. △시범(2491가구, 3.3㎡당 1150만 원, 총 공사비 2조1600억 원)은 8월 25일까지 △목화(416가구, 3.3㎡당 1370만 원, 총 공사비 2800억 원)는 다음달 9일까지 입찰을 받는다. 지난달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호반건설, 제일건설 7개사가 모두 참석해 경쟁 구도를 예고했다. 삼성은 지난해 여의도 재건축의 신호탄이었던 대교 아파트를 따낸 만큼, 통합 단지·브랜드타운 조성 흐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조합 모두 "입찰 종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삼성물산으로서는 최대한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역부족이다. 성수3지구와 여의도 두 곳을 삼성이 모두 따낸다 해도 4조2000억 원 추가에 그친다. 상반기 누적 수주액(4조7000억 원)에 이를 더해도 8조9000억 원 수준이다. 13조 원 목표에는 여전히 4조 원 넘게 모자란다.

 

격차를 메울 곳은 결국 목동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목동은 14개 단지가 동시에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최대 정비사업 밀집지다. 전체 사업비가 30조 원에 달한다. 각 단지마다 1~2조 원대 사업비가 예상되는 대단지들이라, 국내 주요 건설사 대부분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은 이 중 5단지와 7·9·13단지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수대로라면 삼성이 목동에서 최소 2곳 이상을 따내야 13조 원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시공사 선정은 하반기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재 돌아가는 분위기는 삼성물산에 나쁘지 않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사업성이 비슷한 여러 곳이 거의 동시에 추진되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지는 않을 만한 환경이라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목동은 서울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속도가 날 것"이라며 "사업성(분양 물량) 자체엔 문제가 없으니 건설사들이 굳이 한 곳에서 다 충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단지별로 나눠 가져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어느 한 곳이 먼저 선점하거나 입찰에 들어간 곳은 다른 회사들이 피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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